스타일쉐어 윤자영 대표의 스타트업 성공 기획

패션 매거진에 나열된 명품브랜드들은 대학생이 착용하기엔 부담스럽고 실용적이지 않다. 강의실 옆자리에 앉은 사람,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이 맘에 들어 패션 정보를 알고 싶었을 뿐인 전기전자공학과 학생은 자신의 니즈를 발전시켜 연간 거래액 1200억 원대(18년 기준) 규모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창업하게 된다.

윤자영 대표 / 헤이조이스

SNS 기반 쇼핑 플랫폼인 ‘스타일쉐어’의 창업자이자 대표인 윤자영 대표는 2011년 그녀의 나이 23살에 선후배 6명과 팀을 만들어 자사를 런칭했다. 스타일쉐어는 평범한 사람들이 패션팁을 공유하고 패션 스타일의 정보를 공유한다는 의미를 담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기존에 없었던 패션 산업의 창업 아이디로 윤대표는 해외에서도 주목 받아 16년 포브스 아시아의 ‘30세 이하 영향력있는 젊은 리더 300인’으로 선정됐다. 또한 오바마가 기획한 ‘글로벌 기업가정신 정상회의’에 한국 대표로 초대됐다.

스타일쉐어 홈페이지 화면 캡쳐

개인이 코디한 사진을 올리면 그 스타일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거나, 보관함에 넣고 댓글을 달아 구매처 등 정보를 구하는 것이 운영방식의 첫 시작이었다. 자신과 비슷한 체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옷, 관심 있는 옷의 정보를 알 수 있다. 패션 정보를 공유하는 창이 열리자 10・20세대들에게 순식간에 많은 인기를 얻었다. 런칭 1년만에 거래액 100억원을 달성하며 성장할 수 있었던 만큼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스타일쉐어 내에서 'ㅈㅂㅈㅇ(정보좀요)'라는 인터넷 유행어까지 탄생하게 된다. 사업의 규모는 더욱 커져 스타일쉐어는 일부 제품의 해당 브랜드인 온라인 사이트와 연동해 앱 내에서 쇼핑과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타일쉐어는 작년 3월 온라인 패션몰 29CM를 300억원에 인수하면서 패션업계에 큰 이슈를 끌었다. 주 연령층을 넓혀 2030 패션 커머스까지 잡게 됐다. 스타일쉐어는 기업 규모 확대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와 소통하는 노력을 보여왔다. 작년 10월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29CM와 공동으로 ‘슈퍼! 마켓페스트 2018’을 이틀간 개최해 5만명의 방문객들이 찾아 인기를 끌었다. 국내 최대 플리마켓 축제로써 유명 패션 브랜드부터 인플루언서, 개인까지 150여 셀러가 참여해 판매를 하거나 패션 쇼핑몰들이 할인된 가격으로 아이템을 판매했다.

챗봇 서비스 모냥 실행 화면 캡쳐

스타일쉐어는 패션에 서비스를 더해갔다. 작년 말 사진 속 패션 아이템 정보를 3초만에 찾을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AI 챗봇 서비스 ‘모냥’을 출시했다. 챗봇 서비스의 개발을 위해 작년 초 챗봇 스타트업 ‘패션을 부탁해’에 지분투자를 하며 기술력과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동개발 끝에 모냥 서비스를 런칭하게 된 것이다. 이 외에도 올해 초 GS리테일과 협업해 Z세대를 위한 GS25 현금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는 10대를 위한 간편결제 서비스이며 스타일쉐어 앱에서 상품 구매 시 'GS 편의점 결제'를 선택해 주문서를 작성하고, 전국 1만2800개 GS25 편의점에서 현금 결제를 할 수 있다.

스타일쉐어 누적 가입자 지표 / 스타일쉐어

스타일쉐어의 누적 가입자가 지난 5월 500만명을 돌파했다. 스타일쉐어 가입자는 1525세대가 77%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Z세대의 점유율이 가장 높다. 높은 가입자 수의 위상을 보여주듯 스타일쉐어는 지난 3월, 구글플레이에 출시된 앱 중 이용자 평점, 디자인 완성도, 참신성 등을 기준으로 우수 앱을 선정하는 시스템인 구글피처드에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금주의 신규 추천 앱’, ‘에디터 추천 앱’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스타일쉐어은 최근까지도 프로젝트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9일 유저 크리에이티드 브랜드 '어스(US by StyleShare)'를 런칭했다. 어스는 스타일쉐어가 서비스를 출시한지 8주년을 맞아 사용자들과 함께 만든 베이직 라인 패션 브랜드다. 올 5월부터 530명의 유저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해 70% 이상의 유저가 올가을 구매하고 싶은 베이직 아이템으로 무지 긴팔티를 선택했다. 개성이 다양한 광고모델 7인을 유저로 기용하고 유저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무지 긴팔티 총 54종의 라인업을 선보였다.

성장의 비결에 대해 윤대표는 ‘공유’와 ‘공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어디를 가든 방식과 매체가 다를 뿐 자신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정부를 나누는 1020세대가 늘고 있다. 이들은 변화에 민감하면서 개성을 중시하는 세대며 이들의 니즈에 맞아떨어진 것이 비결이다.’고 전했다. 또한, 윤대표는 궁극적으로 밀레니얼 세대들의 소비생활 전반을 책임지는 서비스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