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부터 부활하는 추억의 과자들

베베 과자 / 인스티즈

1995년 생산되기 시작해 2012년에 단종된 오리온의 대표 추억의 과자 ‘베베’가 다시 재생산될 예정이다. 베베는 특유의 부드러운 맛과 식감으로 본래는 아이들을 타겟팅한 제품이었다. 과자 포장지에도 엄마와 아기 그림이 그려져 있고 초기 광고에도 아기가 모델로 등장했을 정도로 대표적인 아동용 과자였으나, 단종된 지금은 오히려 성인층에게 컬트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어릴 적 베베를 먹고 자란 추억을 아직까지도 간직하고 있는 성인층들이 그 맛을 꾸준히 그리워했기 때문이다. 2012년 이후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베베의 재출시를 바라는 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왔다. 포털에 ‘베베’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베베 재출시’가 뜰 정도다. 

오리온 공식 계정의 답변 / 네이버 지식in

그런 소비자들의 꾸준한 리퀘스트가 결국 오리온의 마음을 돌렸다. 오리온은 지난 11일 ‘베베를 재출시 해달라’는 한 소비자의 글에 ‘현재 베베는 재출시 준비 중이며, 출시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남겼다. 이 사실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져나가 현재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 베베의 부활을 축하하고 있다. 

태양의 맛 썬 과자 / 오리온 공식 홈페이지
치킨팝 과자 / 오리온 공식 홈페이지

오리온이 생산이 중단되었던 과자를 다시 재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공장화재로 인해 생산라인이 소실되면서 불가피하게 단종되었던 ‘태양의 맛 썬’과 ‘치킨팝’은 각각 작년과 올해 부활한 전적이 있다. 오리온 공식홈페이지에만 100여건이 넘는 문의글이 올라오는 등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요청에 힘입어 재출시를 결정한 것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태양의 맛 썬’은 재출시 4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1000만 봉을 돌파했다. 이는 과거보다 30% 이상 증가한 판매량이다. ‘치킨팝’ 역시 재출시 7주 만에 누적판매량 300만 개를 돌파하는 등 순조로운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오리온의 성공적인 ‘과거 재생산’은 요즘의 뉴트로 마케팅 열풍에 기인하고 있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Retro)를 새롭게(New) 즐기는 경향을 말한다. 제품은 단종될지언정 추억은 단종되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현재로 다시 불려온 과거는 두 시대의 속성을 고루 갖추고 있다. 옛 것이지만 ‘새로운 옛 것’이 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뉴트로에 열광하는 이유이며, 현재 많은 업계들이 뉴트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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