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

레알팜 메인 테마 / 레알팜 공식 홈페이지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농촌에서 직접 농산물을 재배하고 수확하는 꿈을 꾼 적 있는가. 이런 욕망을 가지고 있는 현대인들을 정확히 겨냥해, 7년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게임이 있다. 가상 농장 게임, ‘레알팜’이다.

레알팜은 농산물을 경작하는 과정을 담은 게임이다. 플레이어들은 작물의 재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경험한다. 농경지가 아닌 집에서도 쉽게 농작을 할 수 있도록 게임을 구상한 것이다. 직접 농사를 짓고 농산물을 수확하며 느끼는 경작과 귀농의 재미도 쏠쏠하다. 레알팜의 인기는 연 매출 100억, 구글 플레이스토어 내 최고 매출 7위를 통해서 실감할 수 있다. 단순히 농사짓는 게임이 어떻게 이런 성과를 얻을 수 있었을까.

실제 농장을 운영하는 듯한 현실감

실제 경작에 필요한 데이터를 반영한 모습 / 레알팜 공식 홈페이지

레알팜은 기존 농사게임과 달리, 농촌과 농사의 특징을 그대로 반영했다. 강원도 날씨 데이터를 기반으로 평균 온도 날씨 시스템을 구축해, 기후조건과 날씨에 따라 키울 수 있는 작물의 종류를 달리했다. 이 특징은 경작뿐만 아니라 판매까지 이어진다. 플레이어들의 작물 판매량에 따라 작물의 판매가를 달리하며, 실제 농업시장의 변동을 그대로 반영했다. 즉, 경작의 ‘현실감’과 농촌의 ‘현장감’을 높인 것이다.

이런 시스템의 적용은, 레알팜을 만든 박동우 대표의 경험이 있기에 가능했다. 자신의 귀농 경험을 바탕으로 게임을 구상하며, 농촌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경험을 기반으로 실제 농촌에서 경작하는 듯한 현장감을 제공한 것이, 레알팜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방식이다.

집으로 배송되는 게임 속 농산물

게임 속 농산물을 실제 수령할 수 있다 / 레알팜 공식 홈페이지

핵심은 플레이어가 자신의 농산물을 실제로 수령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경작을 통해 얻은 경험치가 일정 수준으로 올라가면 쿠폰이 지급되고, 이 쿠폰으로 게임 속 농산물을 집 앞까지 배송받을 수 있다. 농사만 짓는 1차원적인 게임을 넘어서, 게임 속 경작에 대한 현실감을 높인 것이다. 신선한 농산물을 제공하기 위해, 주로 농가와 일대일 컨택을 하거나 친환경 농산물 유통업체와 연계하고 있다. 삼복 맞이 보양식 기획전 등을 구상해 판매하기도 하며, 구매의 재미도 더했다.

박동우 대표는 “직접 배송을 통해 게임을 현실화해, 농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용자와 농업·농가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식을 사용한 것이다. 그의 이러한 노력은, 사용자들이 농업 자체에 귀를 기울이게끔 하고 있다.

농업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

농촌 실황 100%인 레알팜. 게임 속 체계적인 농장 경영방식과 농촌을 방문한듯한 현실감은, 직원들의 농업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와 연구가 밑받침하고 있다. 실제 농업 전문 강사나 농부를 초청해 서로 얘기를 나누는 ‘소통의 장’을 형성하며, 레알팜의 시스템을 구체화하고 체계화해갔다. 직원 스스로가 또는 다 함께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것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직원들이 공부하도록 지원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투자가 없다.”는 박동우 대표의 말에서, 그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다.

박동우 대표는 레알팜의 궁극적인 목표가 ‘농업에 대한 인식개선’이라 말한다. ‘농업은 힘들다’라는 등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을 바꾸고 싶어 ‘레알팜’을 구상했다고 한다. 게임을 만들기 위해 레알팜을 만든 것이 아닌, 사회적으로 저평가된 농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레알팜을 만든 것이다. 차별화된 마케팅 방식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장수 게임 레알팜. ‘농업을 위한 게임’이라는 점이, 이들이 주목받을 수 있었던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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