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 대한 책임 보여 매출↑

뉴욕타임스에 실은 파타고니아 광고 / 파타고니아 공식 홈페이지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 꼭 필요하지 않으면” 자기 회사에서 제작한 옷을 사지 말라고 하는 브랜드가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때 파타고니아가 뉴욕타임스에 실은 광고다. 옷들이 많이 소비되는 블랙프라이데이에 상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환경이 파괴되는 것을 우려하여 만든 것이다. 이 광고가 실린 이후 파타고니아의 진정성을 느낀 소비자들에 의해 매출이 약 40% 급성장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필수로 여겨지는 요즘 시대에 주목할 만한 일이다.

미국의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기업의 이윤을 추구하는 것보다 환경을 우선시하는 친환경 브랜드이다. 파타고니아의 설립자 이본 쉬나드는 파타고니아를 창립한 1973년부터 지구에 대한 사명감이 있다. ‘최고의 상품을 제작하고, 불필요한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고, 환경 문제를 최소화하면서 환경 오염을 해결시키기 위한 사업을 하자’는 그의 경영 철학이다. 제품을 사지 말라는 광고 역시 새로운 옷을 구매하지 않아도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좋은 품질의 옷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에 의해 탄생했다. 오래된 옷도 수선해 입도록 저렴한 가격에 웜웨어 서비스와 바느질 도구를 제공한다. 덕분에 ‘한 번 사면 오래 입을 수 있고, 고쳐 입을 수 있는 옷’이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져 매출은 고공 행진을 거듭했다. 파타고니아는 매출의 1%를 자연에 돌려주는 ‘지구세’를 낸다. 창립 당시부터 2017년까지 전달된 지구세만 979억 원이다.

파타고니아는 유한회사(Private Company)로, 주식과 매출을 공개하지 않는다. 매출의 1%의 ‘지구세’를 계산하여 추정해보면 2017년 파타고니아의 대략적인 매출은 약 8억~10억 달러(한화 약 8,000억~1조 원)로 예측된다. 미국 아웃도어 업체 중 매출 1위 노스페이스 다음으로 큰 규모의 매출을 지닌 것이다. 파타고니아는 매출 규모 2위라는 순위에 신경 쓰지 않는다. 고객에게 옷을 가지도록 무분별한 광고를 통해 인위적인 수요를 내기보다 정말로 옷이 있어야 하는 고객을 원하기 때문이다. 파타고니아는 매출이 큰 대기업이 되기보다 ‘좋은 기업’이 되기를 열망한다.

 “소비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물건을 만드는 회사, 물건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지구에 대한 책임 의식을 함께 가져야 합니다. 우리 개인은 물건을 지나치게 소비하는 습관에 대해 돌이켜 생각해 보아야만 합니다. 파타고니아는 기업으로서, 우리 고객들이 물건의 소유자가 되는 것을 돕기 위해 품질이 매우 뛰어나고 수선과 관리가 쉬운 제품을 만들 책임이 있습니다.” 파타고니아의 CEO 로즈 마카리오가 전한 말이다. 파타고니아는 지구를 위해 개인과 기업이 모두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듯 파타고니아는 기업의 환경적 책임에 대해 모범이 되는 길을 꾸준하게 걸어왔다. 뚜렷한 비전과 실천력으로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가운데 파타고니아가 보일 앞날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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