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에겐 과거의 향수를, 1020에겐 새로운 분위기를 안겨주는 복고 열풍

90년대 인기 가요를 틀어주는 라이브 방송 화면 / SBS 공식 유튜브

최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많은 사람이 ‘온라인 탑골공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 탑골공원’은 2000년대 SBS 인기가요 방송을 틀어주는 SBS 공식 유튜브 채널 ‘SBS KPOP CLASSIC’ 채널을 칭한다.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알려진 서울 탑골공원을 따온 이름으로, 90년대 인기 가요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두고 붙인 이름이다. 주요 시청자들의 연령대가 직장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채널에 낮 시간대 접속하고 있어, 출근하지 않고 ‘온라인 탑골공원’ 에 나왔다는 의미가 있다.

채널은 개설한 지 한 달도 안 되어 10만 명의 구독자를 끌어들였고, 낮에는 8,000~10,000명, 저녁 시간대에는 13,000명의 실시간 시청자가 함께한다. 또한, 실시간 라이브 유튜브 채널 시청자 수 4위를 기록하고 채팅 입력 수 1위를 기록했다.

온라인 탑골공원은 2020년 SBS 창사 30주년을 맞아 디지털 기술과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시청자들에게 SBS 인기 콘텐츠를 소개하고자 기획됐다. 현재 1990년 말-2000년대 초 위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지만, 점차 연도를 확대하고 시청자와 소통하면서 발전해나갈 예정이다.

이들의 인기 요인은 시청자들은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고 유튜브 댓글 창을 통해 서로의 추억을 공유한다는 점이다. 지금은 중견 가수, 엔터테인먼트 사장 등 다양한 직책으로 연예계를 주름잡고 있는 인물들의 초창기 시절을 함께 할 수 있다. 최근 ‘캠핑클럽’으로 팬들의 추억을 다시 만들어준 핑클, 최근 솔로로 컴백한 장우혁이 속해있는 H.O.T, 팬들과 함께 20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한 신화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다. 90년대의 다양한 장르 음악은 가요계의 르네상스라 불릴 정도이다. 카세트테이프, CD를 듣던 그 시대의 감성, TV를 녹화하여 보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면서 당시 세대들의 향수와 젊은 세대의 호기심을 끌어낸다.

‘온라인 탑골공원’의 인기에 따라 타 방송국들도 추석 연휴를 맞아 음악 프로그램의 과거 방송분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MBC는 ‘꺼진 무대도 다시 보자 - 연도별 히트곡 무대 모음’, 2004년부터 2017년까지 방송된 ‘쇼! 음악 중심’ 라이브 무대 중 큰 사랑을 받은 곡들을 선별하여 방송했다. 비교적 최신 가요를 방송한다는 의미로 ‘온라인 어린이대공원’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KBS도 공식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K’를 통해 추석 연휴 동안 10시간 동안 자체 음악방송인 ‘뮤직뱅크’를 라이브 스트리밍했다.

이 기세에 힘입어 ‘가요톱10’ 공연도 열렸다. 9월 21일과 22일 춘천에서 열린 가요톱10 공연에서는 1993년부터 마지막 방송까지 MC로 활약한 손범수가 진행자로 나서고, 김완선, 김원준, 현진영 등이 출연해 무대를 꾸몄다.

뉴트로와 같은 복고가 유행하면서 과거를 향수하는 사람들, 새로운 과거의 모습에 호응하는 젊은 세대들이 많아지면서 향수를 일으키는 과거의 콘텐츠를 활용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세대가 뭉쳐서 공감할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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