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시장의 디지털, 온라인 마케팅 전망

한국의 전자책 서비스 선두주자 '밀리의 서재' / 출처: 바이라인네트워크

책의 위기는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 2008년 즈음에 거론되기 시작했다. 스마트 단말기, 모바일 네트워크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물리적 서점의 수는 빠르게 줄어들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의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매년 10% 정도씩 서점 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그 감소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독서 생태계를 구원할 해결책으로 출판사 시장은 구독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를 들고 나타났다. ‘밀리의 서재’나 ‘퍼블리’ 등의 도서 기반 콘텐츠 업계는 정기 구독을 통해 공급자가 수요를 예측해 안정적인 생산을 가능케 했을 뿐만 아니라, 독자들이 바라는 콘텐츠나 서비스가 무엇인지에 관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게 했다. 그러나 변화무쌍한 경제, 문화 산업 환경 속에서 절대 법칙은 존재하지 않는다. 출판 마케터의 의무는 구독 서비스 외로 출판계가 시장 속에서 생존할 수 있는 전략을 펼쳐 궁극적으로 한국이 더욱 책 읽는 사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공헌하는 것이다.

마케터들이 눈여겨봐야 할 2019 출판 산업의 트렌드는 무엇인가?

네이버와 아울북의 인터랙티브 동화 스토리맵 예시 / 출처: 네이버

우선, 디지털콘텐츠는 내용과 표현이 다양화되는 카멜레온형 콘텐츠로 발전할 것이다. 쉽게 말해, 현재 단순한 디지털라이징 형태의 콘텐츠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독자의 개성화가 심화되면서 인터랙티브 형태의 콘텐츠가 증가할 것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는 아동 전문 출판사 ‘아울북’과 함께 인터랙티브 동화 서비스를 출시했다. 클로버가 탑재된 인공지능 스피커를 이용하는 콘텐츠로, 동화마다 5가지 이상의 다양한 결말을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예로, 멀티엔딩과 독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흥미와 재미를 유발할 수 있는 형태의 디지털 콘텐츠는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다.

책의 표지를 재해석해 선보이는 리커버리 에디션 <영견만리> / 출처: YES24

둘째, 종이책 형태는 다변화되지만, 판매량은 점차 감소할 것이다. 매년 도서 판매량, 독서율, 도서관 이용률이 줄고 있는데, MZ세대들의 책이 아닌 다른 미디어로의 이탈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에서 2005년에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말이다) 개성적이고, 직관적이며, 짧은 형태의 콘텐츠(short-form contents)를 선호하는 MZ세대를 붙잡기 위해 출판사는 최근 들어 한정판의 리커버북이나 다양한 판형으로 도서를 출간해 나가고 있다. 예를 들어, YES24는 1993년에 출간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를 리커버 에디션으로 리폼해, 가상의 공간에 개미가 붙어 있거나 움직이는 모습의 홀로그램을 가미해 한정판으로서 소장 가치를 높였다. 출판 시장에서 종이책은 여전히 강력한 매체이지만, 세대에 걸쳐 서서히 다른 매체로 중심추가 이동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외에도, 개인 맞춤형 도서 큐레이션(Curation) 기술이 더욱 정교히 발전될 것, 사용자가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판매까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의 셀슈머(Sellsumer) 시장이 확대될 것 등의 트렌드들이 올해 들어 주목받기 시작했다. 기술의 변화와 함께 출판 마케팅에 혁신을 불러일으켰지만 2019년의 출판 시장은 여전히 낙관적이지 못하다. 비즈니스 모델 변화에도 불구하고 도서 판매와 독자 수를 늘리는 데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와 같은 트렌드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지속해 난항을 극복할 기회가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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