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공포마케팅으로 소비자를 자극하다

 

공포심을 자극해 소비자를 유인하는 '공포 마케팅' / 서가 명강 공식 홈페이지의 감정 사진 차용

현대사회의 다원적인 마케팅 좌표에서, 공포 마케팅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의 욕구 층위도 점차 다양해지며 마케팅 타겟의 스펙트럼 역시 넓어지고 있다. 이러한 자취에 접하며 새롭게 발화된 마케팅이 바로 공포 마케팅이다. 대중의 심리에 공명하며 마케팅 접점을 배가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공포 마케팅은 단순히 획일적 정보를 열거하는 공허한 마케팅과는 대별된다. 공포적 자극으로 소비자의 감응을 이끌어 내기 때문이다. 정보들만 집합된 광고 속에서 소비자는 깊이 몰입할 수 없다. 정보의 파편들을 단선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일회적 광고에 그치기 때문이다. 마케팅에 생동적인 소구를 담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공포 마케팅은 소비자의 흡인을 이끄는 마케팅 기제로 자리한다. 광고 타겟의 감각이나 정서에 호소하는, '감정 소구의 요소'를 효과적으로 융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불안 심리를 조장하며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촉발한다. 이 때 공포는 사람을 무서움에 떨게 만드는 감정 즉, 건강이나 생활에 대한 불편한 위협이라는 일반적 함의를 갖는다. 그러나 공포 마케팅은 남들보다 뒤쳐질 수 있다는 불안함에서 파생된 공포 요소도 새롭게 조명한다.

그 실례를 실펴보면, 주 타겟층을 신생아의 엄마들로 하는 상품의 경우, '이 상품을 구입하지 않으면 내 아이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등의 극단적인 프레임을 감정 소구로 삼는다. 무의식중에 공포 심리를 심어 줌으로써 모성애를 자극하는 공포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과도한 교육 열풍, 사교육이나 조기교육이 과열되는 시장 속에서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동급생들보다 뒤쳐 지게 된다는 공포 심리를 주입하는 일례도 있다. 포화된 교육 시장이라는 공간 속에서 그 효과는 특히 배가된다. 아이를 남들보다 더 많은 학원에 보내고 더 많은 시간을 학습에 투자하게 하는, 공포마케팅이 발현된 예다.

이렇게 공포마케팅은 소비자의 무의식에 내재된 감정을 자극하며 서늘한 감응을 이끌어 낸다. 소비자의 심리에 깊이 공명함으로써 효과적인 마케팅을 이뤄 갈 수 있지만 무조건적인 남용은 경계해야 한다. 마케팅을 위해서 지나치게 공포심을 조장할 경우에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나칠 경우에는 부당 과대광고로 귀결될 수 있기에 금연이나 금주 등 공익목적의 광고가 아니라면 지나친 공포마케팅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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