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소비자 이 시기를 잘 노려야

아마존 블랙 프라이데이 / 아마존 홈페이지

11월 넷째 주 미국에서는 연중 가장 큰 규모의 쇼핑 전쟁이 시작된다. 소매업체의 경우 1년 매출의 70%가 이날 이루어지는데 바로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검은 금요일)이다.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는 연중 처음으로 흑자(black ink)를 기록하는 날이라는 데서 유래됐다.

대부분의 주요 소매업체들이 이른 시간에 개장하여 공휴일 쇼핑 시즌을 개시하는 할인 판매를 실시한다. 2019 블랙 프라이데이는 한국시간 11월29일 부터 30일 진행된다.
오프라인 매장과 동시에 온라인 판매업체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에 스팀 같은 ESD 업체 (제품을 인터넷을 통해 구매 후 다운로드받아서 사용하는 방식) 또한 할인 행사를 시작한다.

최근 해외 직구 활성화의 영향으로 국내 소비자들 또한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에 맞춰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해외직구는 2016년 16만 건에서 2018년 27만 건으로 꾸준한 증가추세다. 하지만 물량 적체와 해외직구 피해를 조심해야 한다. 실제로 해외직구 관련 소비자 피해는 매년 연말에 가장 많이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는 22건에 불과했지만 2016년 361건, 2017년 1천463건으로 급증했다. 해외사이트에서 가전제품을 구매하고 배송 대행 업체를 통해 제품을 받았는데 하자가 있거나 분실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우리나라도 해외직구 증가로 인한 유출되는 소비자들을 막기 위해 정부 주도하에 2015년부터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를 따라잡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보다 할인율이 낮고, 상품 종류 또한 현저히 부족하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과 우리나라의 유통 구조시스템 차이를 들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대형 유통업체(월마트, 아마존 등)가 해당 제품을 직접 구매, 보유하기 때문에 그 상품에 대한 책임과 권한이 유통업체에 있다. 이로 인해 가격의 할인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대형 백화점, 소매상의 경우 입점해 있는 점포는 모두 임대계약을 맺은 것이기 때문에 모든 권한은 그 브랜드에 있다. 권한과 책임을 소유하는 주체가 다르기 때문에 미국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업체들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참여가 늘어나고 있어, 국내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다.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와 물품 등을 잘 비교해서 이번 국/내외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맞춰 현명한 소비를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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