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힘찬 모습의 배우들이 나와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입고서 ‘도전하라’ 외친다. 20~30대 젊은 스타 모델들을 내세우던 아웃도어 광고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장면이다. 코오롱스포츠는 여든을 앞둔 배우 김혜자를 모델로 하여 아웃도어 광고계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20년 전 그의 버킷리스트였던 오로라 여행을 이루기 위해 아이슬란드로 함께 떠났다. 코오롱스포츠는 이를 영상으로 담아 ‘꿈을 향한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브랜드 필름을 공개했다. 자연에 대한 경외와 지나온 삶을 깊게 성찰하는 모습으로 자신만의 도전에 나선 김혜자의 모습을 담담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제품에 대한 언급이 없는 영화 같은 광고로 김혜자와 자연에만 집중했다. 이를 통해 코오롱 스포츠를 아웃도어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도전’에 대한 진정성을 전달했다.

코오롱스포츠 CF 김혜자편 60s / 코오롱스포츠 유투브 채널

배우 김혜자는 ‘눈이 부시게’라는 드라마를 통해서, 그리고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라는 수상소감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의 소중한 순간에 대한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끔 했다. 코오롱스포츠 마케팅파트 백지현 차장은 “우리는 작고 연약한 배우의 떨리는 눈동자에 담긴 진짜 여정을 만들고 싶었다.”라며 “꿈은 이루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꿈을 향해 자기 자신을 믿고 걸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배우 김혜자의 강렬한 진심이 영상을 통해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광고를 제작했다.”라고 말했다.

아웃도어는 전 연령층이 착용하는 카테고리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광고는 당대에 가장 핫한 젊은 모델을 기용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아웃도어의 본질인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도전’은 성별이나 연령의 구분이 무의미하다. 코오롱 FnC 관계자는 “배우 김혜자와 함께한 이번 광고는 자연을 즐기는 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으로 기존 아웃도어 업계의 전형적인 광고모델 전략과는 차별화한 것”이라며 “특히 세찬 바람이나 기온의 변화 대응하는 것은 특정 나이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한경애 FnC 전무는 코오롱스포츠 TRUST 캠페인을 통해 “앞으로 아웃도어의 본질을 향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며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아웃도어의 의미를 모델을 통해 투영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아웃도어 광고계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온 코오롱스포츠가 어떤 스토리텔링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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