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광고모델로 밀레니얼을 사로잡은 써브웨이

올 한 해 동안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인 뉴트로 열풍이 이어지면서 시니어층이 광고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그중 써브웨이는 써브웨이를 의미하는 썹(sub)과 서프라이즈(surprise)의 합성어인 “썹프라이즈!”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고객이 샌드위치의 맛과 가격에 놀라고 또 놀란다는 의미를 담은 행사를 진행했다. 해당 행사를 광고하기 위해 써브웨이는 이례적으로 피오 등의 아이돌이 아닌 인기 시니어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를 광고 모델로 기용해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써브웨이에 방문한 박막례 할머니의 모습 / 써브웨이에 간 막례 할머니 유튜브 영상

박막례 할머니와 써브웨이

박막례 할머니와 써브웨이는 광고 모델 이전에 유튜브 영상으로 인연이 시작됐다. “써브웨이에 간 막례 할머니”라는 제목의 영상은 박막례 할머니가 써브웨이에서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이를 먹어보는 과정을 담았다. 이후 정식으로 박막례 할머니는 써브웨이의 광고모델로 기용됐고 “박막례 할머니의 썹프라이즈!”라는 광고가 제작됐다. 해당 광고는 12월까지 매달 써브웨이 인기 샌드위치 1종이 3,900원이라는 행사를 알리기 위해 제작됐다. 광고는 남녀 배우가 전라도 사투리로 대화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홀쭉한 지갑을 보며 “나는 인자 감자만 먹고 살아야 하는디”라며 한탄하는 남자에게 여자가 “걱정 말어, 이 놈아! 한 달 동안 샌드위치가 3,900원짜리가 있다”라고 말한다. 남자는 “편의점 샌드위치도 4,000원은 있어야 햐”라며 여자의 말을 믿지 않고 여자는 “어따 이 놈 징허네. 한 달 동안 3,400원짜리가 있다 안허냐!”라고 역정을 낸다. 계속 남자가 여자의 말을 믿지 못하는 와중에 써브웨이 직원인 박막례 할머니가 등장해 “속고만 살았냐, 자 봐봐! 3,900원!”이라며 호통을 치고 샌드위치를 건넨다. 가격에 놀란 남녀 배우는 3,900원에 산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고 박막례 할머니는 흐뭇한 표정으로 “오케이 계획대로 되고 있어” 말하고 광고는 마무리된다.

써브웨이의 광고 모델로 기용된 박막례 할머니 / 써브웨이 공식 유튜브

시니어 광고모델이 가져오는 광고 효과

해당 광고에서 박막례 할머니는 남녀 배우의 더빙부터 써브웨이 직원 역할까지 1인 3역을 소화했다. 특히 박막례 할머니의 익살스러움과 전라도 사투리는 구수함을 유발하는 동시에 웃음을 자아냈고 젊은 세대가 추구하는 B급 감성과도 맞아떨어졌다. 이처럼 시니어 계층을 광고모델로 기용할 경우 두 가지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먼저 액티브 시니어가 주는 ‘반전 효과’가 있다. 트렌드를 빠르게 흡수하고 특유의 개성으로 소화하는 모습이 젊은 세대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다. 써브웨이는 샌드위치가 젊은 세대가 먹는 음식이라는 편견을 박막례 할머니를 기용함으로써 반전 효과를 얻었다. 다음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즉, 시니어 계층에게는 같은 시니어 계층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젊은 계층에게는 정겨움과 신선함을 줄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가 발생한다. 써브웨이도 박막례 할머니를 통해 기존 소비층인 20대, 30대에서 시니어 계층까지 타겟층을 넓히고 두 가지 광고 효과를 모두 누렸다.

광고가 공개된 후 네티즌들은 호평을 보냈다. 첫 번째 광고가 공개된 후 유튜브 조회 수는 137회를 넘겼고 댓글도 900개가 넘었다. 댓글 내용은 “광고를 직접 찾아서 보기는 처음이다”, “할머니 때문에 써브웨이를 가봐야겠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써브웨이 마케팅 담당자는 “박막례 할머니와 진행한 유튜브 영상에 고객 호응이 폭발적이라 고객에게 더욱 큰 웃음을 선물하기 위해 해당 광고를 제작했다”며 “다른 썹프라이즈 프로모션도 즐기시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써브웨이가 광고 효과를 이어 나가기 위해 박막례 할머니 이후에도 시니어 계층을 광고 모델로 기용할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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