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빙그레의 상품 의인화 B급 마케팅

지난 2월 말, 빙그레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빙그레의 대표 상품인 바나나맛 우유 모양의 왕관을 쓴 왕자의 셀카 그림이 업로드되었다. 빙그레는 그림 속 남성을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왕위 계승자로 소개하며 컨셉을 유지한 채 여러 게시글을 올렸고, 네티즌들은 “해킹 아냐?”, “아니 이게 뭐냐고 ㅋㅋㅋ” 등의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는 빙그레의 로고/제품을 의인화한 순정만화 스타일의 캐릭터로, “모에화 했다(인간이 아닌 것을 미적으로 뛰어난 인간으로 표현)” 라고 말할 수 있다. 여성 소비자들은 잘생긴 빙그레우스 캐릭터와 관련한 2차 창작물을 만들어내기까지 하며 팬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재미있는 드립을 섞은 상품 홍보 글들은 10대와 MZ세대(1980초~2000초 출생 밀레니얼 세대 + 1990중반~2000초반 출생 Z세대 통칭)의 유머코드를 제대로 저격했다. 젊은 층의 네티즌들은 빙그레의 의인화 마케팅을 ‘빙그레유니버스’라 칭하며 새로운 상품 의인화 캐릭터의 등장들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좌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 우 옹떼 메로나 부르쟝 공작 - 빙그레 공식인스타그램

사투리를 쓰는 단호박 맛 비비빅군, 빙그레우스의 비서 투게더리고리 경, 더위 사냥 호위단장 등의 캐릭터가 등장했지만 가장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메로나 아이스크림을 의인화한 옹떼 메로나 부르쟝 공작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머 드립으로 사용하는 “올 때 메로나 ~(사와)”를 이용한 이름으로 더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빙그레가 B급 마케팅을 시작한 지 석 달 만에 팔로워가 5만여 명이 증가했으며, 이는 브랜드의 젊은 이미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향후 빙그레가 어떤 마케팅 전략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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