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가심비의 시대를 지나 가잼비의 시대가 왔다. 착한 가격, 성능 거기다 재미까지 더한 제품들을 찾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기업들은 새로운 마케팅 방법을 시도한다. 재미를 찾는 펀슈머들을 사로잡기 위해 펀마케팅은 진화하고 있다.

펀슈머는 재미(fun)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으로 만들어진 신조어로 재미와 즐거움을 공유하는 소비자를 뜻한다. 이들은 재미를 제품 구매의 주요 요소로 생각한다.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관련 마케팅이 늘어나는 추세다.

 

식품업계 콜라보로 재미를 얻다.
가장 많이 활용되는 부분은 소비자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친근감을 느끼는 외식, 식품업계이다. 최근 외식, 식품업계는 새로움과 재미를 주기 위한 콜라보레이션을 많이 시도하고 있다. 특히,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브랜드와 최근 떠오르는 브랜드가 만날 경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면서도 서로 다른 타겟을 함께 공략할 수 있다. 펀슈머들의 눈길을 끌면서 브랜드를 알리는 윈윈 효과를 얻기 위해 쉽게 생각하지 못했던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커피 브랜드 탐앤탐스는 작년 10월 CU와의 협업으로 “몰래 먹는 떡볶이”를 출시했다. 이는 회사에서도 떡볶이를 먹을 수 있다는 컨셉으로 테이크 아웃 컵에 떡볶이를 넣은 것이다. 2만 개 한정으로 출시한 이번 제품은 출시 후 1주일 만에 완판됐다.

신세계 푸드의 외식 브랜드 스무디킹은 11월 광동제약과의 손잡고 쌍화를 활용한 신메뉴 3종을 선보였다. 스무디킹의 주 타겟인 젊은 층과 광동제약의 주 타겟인 중장년층을 모두 공략한 마케팅이다. 더불어 지난 1월까지 쌍화 음료 주문 후 SNS 인증샷과 필수 해시태그를 남긴 고객 중 매월 20명을 추첨해 '스토르베리 익스트림' 스무디 레귤러 사이즈 1잔 이용권을 증정하기도 했다.

탐앤탐스 몰래 먹는 떡볶이/ BGF

식품 업계 간의 콜라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이트 진로는 의류 브랜드 무신사 스토어와의 협업으로 참이슬(CHAMISUL) 백팩을 400개 한정판매했다. 참이슬 백팩은 참이슬 오리지널 팩소주 모양을 가방으로 형상화했으며 바코드와 미성년자 경고문구까지 넣어 실제 패키지를 그대로 디자인했다. 이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한정판매 수량 400개가 5분 만에 매진됐다. 이 가방은 무신사 홈페이지에서 4만 000원에 판매됐지만 품절 후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30만 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펀슈머를 사로잡는 경험 마케팅
특이한 제품을 파는 마케팅도 이뤄지지만 특별한 경험을 강조하는 마케팅도 이뤄진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로드마스터와 트레블마스터를 출시했다. 각각 걷기와 여행에 인증이라는 재미 요소를 더해 즐거운 아웃도어 문화를 조성하는데 기여했다. 이와 유사하게 나이키는 나이키 런 클럽이라는 어플을 통해 사용자가 목표를 설정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이때 게임적 요소를 가미해 펀슈머들을 사로잡았다.

디즈니는 만화의 새 시리즈 방영을 앞두고 대형 장난감 매장을 중심으로 Docmcstuffin’s check up clinic이라는 마케팅을 펼쳤다. 아이들이 만화 속 주인공처럼 곰 인형들을 진단해 볼 수 있도록 해서 몰입형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그 결과 큰 호응과 함께 만화 관련 상품의 판매량도 증가했다.

 

펀슈머 마케팅은 고객에게 재미를 주는 것 외에도 고객 참여를 유도한다는 강점을 지닌다. 제품이 재미있다고 느낀 소비자는 자신의 SNS 계정에 제품 사진을 올리며 자신의 경험을 공유한다.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기업에 소속감을 느끼게 하면서 제품을 무료로 널리 홍보할 수 있다.

2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소비자들은 필요에 의해서만 제품을 소비하지 않는다. “열일 해서 번 나의 pay 전부 다 내 배에 티끌 모아 티끌 탕진잼 다 지불해”라는 방탄소년단의 노래처럼 확실한 재미와 행복을 위해서라면 해당 제품에 돈 쓰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 따라서 앞으로도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나이키 런 클럽 / 나이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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