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틱톡 마케팅으로 Z세대를 사로잡다.

SK텔레콤 '신학기 캠페인' / 엘언니, 신사장 편 캡처

1995년 이후 태어난 세대, 이른바 Z세대라고 불리는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되어 자라왔다. 이들은 친구들과 직접 만나 놀기보다는 소셜미디어(SNS)를 사용하여 소통하고, 유튜브같은 매체를 이용하여 공부를 하거나 여가시간을 보낸다. 이런 Z세대를 사로잡은 소셜미디어가 바로 틱톡이다.

틱톡이란 15초의 짧은 동영상안에 자신을 표현하고 이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누적 다운로드 수 10억회를 기록한 소셜미디어(SNS)이다. 중국 IT 기업인 바이트댄스가 만들었고 현재 150개국에서 74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지난 2016년 출시된 틱톡은 2017년 미국의 바이트댄스 영상 플랫폼인 ‘뮤지컬리’를 인수하면서 2018년 1분기 유튜브를 제치고 세계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단편 영상에 열광하는 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SK텔레콤이 나섰다.
매년 새학기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SK텔레콤은 초,중,고등학생을 타깃으로 한 틱톡 광고를 내세웠다. 진부한 광고에는 관심이 없는 이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SK텔레콤은 15초의 틱톡 영상을 제작하여 인기 틱톡커들의 계정에 이를 게시했다. 특히 폰을 구매해주는 주체가 부모라는 점을 고려하여 “엄마 아빠 반, T월드 반” 이라는 문구로 부모들의 관심을 끄는 것 또한 놓치지 않았다.

SK텔레콤 '신학기 캠페인' / 떨아, 최사범 편 캡처

SK텔레콤은 광고라는 느낌을 없애고 흥미로운 하나의 놀이 영상으로 다가가기 위해 노래를 이용하였다. 틱톡을 이용하는 Z세대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할 때 '재미'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펀슈머(Fun-sumer)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요즘 틱톡에서 유행하는 ‘나만 없어 고양이’ 라는 노래에 새로운 가사를 입혀 반값송을 만들었고, 많은 틱톡커들의 영상에 각 틱톡커들이 부른 반값송이 게재되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반값송에서 정해진 안무는 없었다는 사실이다. 각 틱톡커들의 영상을 보면, 이들의 반값송 안무가 전부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SK텔레콤이 자신만의 뚜렷한 가치관과 개성을 중시하는 세대적 특징을 파악하여 이를 제대로 공략한 것이다. 모든 틱톡커들은 자신의 안무를 구성했고, 각자의 개성에 맞게 변화시켜 매 계정에서 새로운 반값송이 탄생했다.

5편의 SK광고 영상이 틱톡커들의 계정을 통해 공개되자,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여러 학생들의 패러디 영상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누구나 손쉽게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틱톡의 특성 덕분에 SK의 신학기 캠페인 광고는 좋아요 수 40만, 영상 약 8000여개의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한편 SK텔레콤 관계자는 "미래의 핵심 소비주체인 Z세대를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변화하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 소비 주체 파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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