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기반 마케팅이 뜬다. 스타트업 넘어 기업 전체 이슈로

마케팅 공부를 해봤다면 한번쯤 들어봤을 용어, 그로스 해킹. 마케팅 분야에서 해킹이란 용어가 쓰이는 것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단어는 미국의 유명 마케터 션 엘리스가 2010년 최초로 제안한 개념으로 분명 마케팅에 적용할 수 있는 개념이다. 원래는 스타트업에서 자주 쓰이던 용어였지만 현재 마케팅 업계 전반에서 회사 매출 증대를 위한 한가지 방법으로 고려하고 이를 도입하는 추세다.

성장을 뜻하는 growth와 해킹(hacking)이 결합된 단어로 고객의 반응에 따라 제품 및 서비스를 수정해 제품과 시장의 궁합(Product-Market Fit)을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말하는 고객의 반응은 정량 데이터와 정성 데이터로 산출된다.

주목할 점은 고객의 취향을 파악하고, 더 효과적으로 고객에게 접근하지만, 저비용으로 최고의 광고 효용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매체 광고, 마케팅을 할 수 없는 스타트업 업계에서 주로 사용되었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 초기 시장 진입과 폭발적 성장을 보여준 기업들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에이비앤비, 드롭박스, 유튜브 등이 있다.

데이터분석 사진/ Pixabay

그로스 해킹은 고객의 웹사이트 방문 기록, 머무른 시간, 회원 가입으로 전환되는 비율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나은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시도된다. 일례로 광고대행사 에코마케팅은 광고주의 성장 가능 지점을 파악하기 위해 기업내 그로스팀을 따로 편성했다. 이들은 광고주의 웹사이트 기획과 관리, 미디어별 전략 수립, 고객 관리까지 전반적인 업무를 책임진다.

또한 금융계 스타트업 뱅크샐러드는 고객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 ‘금융비서’라는 서비스를 수정하여 간섭이 아닌 걱정의 말로 고객의 지출 내역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고객에게 더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처럼 기업이 고객과의 소통을 중시하고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을 보이기 위해 행해지는 것이 바로 그로스 해킹의 일환이다.

일각에서는 그로스 해킹이 기존의 마케팅과 달라 마케팅 전략이라 칭하는 것을 반대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로스 해킹을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기업의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면, 이것이 진정 ‘진화된 마케팅’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된 저서로, 라이언 홀리데이의 <그로스 해킹>, 션 엘리스, 모건 브라운의 <진화된 마케팅 그로스 해킹> 등이 있다. 4차 혁명과 함께 데이터 활용 능력이 대두되고 있는 현재, 마케터들은 그로스 해킹을 통한 인사이트 찾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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