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부터 '나 혼자 산다'까지..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스핀오프' 예능

최근 인기 예능 프로그램들이 제작한 유튜브용 스핀오프(Spin-off, 기존 작품의 형식이나 장르를 바꿔 선보이는 것) 예능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튜브에서 숏폼(short-form, 10분 이내의 짧은 영상)콘텐츠가 인기를 끌자 방송사들은 긴 러닝타임의 방송 콘텐츠를 10분 안팎의 길이로 재편집해 유튜브에 게재하기 시작했다. 이를 넘어, 이제는 유튜브에 적합한 콘텐츠를 독자적으로 제작하며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의 스핀오프 예능 '여은파(여자들의 은밀한 파티)' / MBC 제공

MBC '나 혼자 산다'가 유튜브용 스핀오프 예능으로 제작한 '여은파(여자들의 은밀한 파티)'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은파'에서는 기존 '나혼산'의 출연자인 박나래, 한혜진, 화사가 각각 ‘부캐(부캐릭터)’인 조지나, 사만다, 마리아로 등장해 다양한 프로젝트에 도전하며 솔직한 일상과 화끈한 입담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특히, 아슬아슬한 수위의 농담이나 과감한 분장으로 방송과는 색다른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방송에서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던 PPL마저 유쾌하게 소화하며 스핀오프 예능만의 재미를 확실히 보여준다.

유튜브에서는 '매운맛', 방송에서는 ‘순한맛’으로 부르며 플랫폼에 따라 달리 편집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여은파 매운맛’으로 유튜브에 처음 업로드된 한혜진 병문안 에피소드는 조회 수 500만을 돌파했으며 심야 방송시간대에 방영되는 ‘여은파 순한맛’은 동시간대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스핀오프 예능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 / 코미디TV 제공

앞서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도 유튜브를 통해 스핀오프 예능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은 김민경이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모습으로 ‘먹방’인 위주인 기존 방송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동시에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준다. 김민경은 놀라운 운동 신경으로 '근수저'라는 별명을 얻으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스핀오프 예능의 전성시대가 시작된 것은 ‘신서유기’였다. 나영석 PD는 tvN ‘신서유기’ 첫 시즌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후, 기존 출연진을 중심으로 ‘라끼남’, ‘마포멋쟁이’, ‘나홀로 이식당’ 등 다양한 스핀오프 예능을 선보였다. 방송에서 내걸었던 공약을 실천하는 등 ‘신서유기’의 세계관을 활용해 신선한 재미와 함께 제작진과 출연자 간의 유쾌하고 끈끈한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스핀오프 예능은 기존 예능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팬들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며 충성도를 높일 수 있으며,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타깃의 시청자를 유입시킬 수 있다. 방송사의 인프라를 활용하고 팬덤이 존재하기 때문에 홍보와 제작에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이다. 또한, 유튜브는 방송과 비교해 형식이나 광고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지상파 채널이나 종합 편성 채널 등 기성 매체들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모바일 플랫폼이 강세를 보이며 콘텐츠 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더구나, 코로나 19로 신규 프로그램 제작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스핀오프 예능은 부담을 줄이면서 다양성은 높일 수 있는 여러모로 안전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스핀오프 예능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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