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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떡볶이의 비밀…"품질과 소통이 답이다"

기사승인 2021.01.20  08: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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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가 일상을 바꾸면서 생계를 위협받는 중소상공인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기회를 잡은 이들도 늘고 있다. <뉴스1>은 코로나 시국에도 '없어서 못 파는' 사업을 일구고 있는 중소상공인을 만나 그 노하우를 들어봤다.
 

(왼쪽부터) 김강민, 윤홍권 사과떡볶이 대표 (사과떡볶이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사랑하는 고객님들께. 지금 주문하시면 3월2주차에 배송될 예정입니다. 불편드려 죄송합니다. 신중한 구매를 부탁합니다. 사랑합니다."

떡볶이 하나를 구매하려면 무려 2개월을 기다려야 한단다. 그런데도 '목 빠지도록 기다리다 드디어 받았다'는 이용자 후기가 끊이지 않는다. 지역 맘 카페에선 '쟁여놓고 먹어야 하는 떡볶이'라며 칭찬 일색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떡볶이 밀키트(식자재와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판매하는 제품)를 판매하는 '사과떡볶이'의 이야기다.

국내 유수 화학 기업에서 '품질관리'를 담당했던 윤홍권·김강민(38) 공동 대표는 이제 천연재료로 만든 품질 좋은 떡볶이 밀키트를 판다. 질 좋은 제품만 만들면 잘 팔릴 줄 알았지만 기대와 현실은 달랐다.

그렇게 이들이 찾은 돌파구는 네이버 '블로그'와 '검색광고', 그리고 '고객응대'(CS)였다. 이들은 어떻게 2개월이나 기다려야 먹는 떡볶이 브랜드를 만들어냈을까.

◇대기업에서 만난 두 친구의 '떡볶이 밀키트' 창업기

"단조로운 회사 업무 외에 열정을 찾고 싶었어요. 막연히 꿈꾸던 목표 중 하나가 '떡볶이 푸드트럭 창업'이었어요. 제가 방부제, 조미료에 몸이 민감한 편이라 천연재료로만 떡볶이를 만들어 먹었는데 가끔 회사에 가져가 동료들과 나눠 먹으면 늘 반응이 좋았어요. '사업해 볼 만 하다' 싶었죠."

외식만 하면 체하던 윤홍권 대표는 자연스레 '집밥' 마니아가 됐다. 그는 집에서 천연재료로 요리를 해 먹곤 했는데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메뉴 중 하나가 '떡볶이'였다. 오죽하면 '언젠간 떡볶이 푸드트럭을 하겠다'는 목표가 있었을 정도다.

주변 사람들은 그런 그를 이상한 사람 취급했다. '좋은 회사에 다니면서 왜 그런 생각을 하냐'는 지적도 받았다. 그런 윤 대표에게 '나도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다'는 뜻맞는 회사 동료(김강민 공동대표)가 나타났다. 우연한 기회로 대화를 나누던 두 동갑내기는 창업의 열정이 불타올랐다.

두 대표는 '음식에 대한 관심이 더 좋은 음식, 나아가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철학을 가지고 지난 2018년 사과떡볶이를 창업했다. 사업을 시작한 이후, 이들은 매일 떡을 만들고 멸치와 건다시마로 육수를 내며, 13가지 천연재료로 소스를 만든다. 이용자는 육수와 떡, 어묵을 끓이기만 하면 된다.

이들의 떡볶이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치열한 구매열을 보인다. 특히 어린 자녀를 위해 구매하고 싶다는 이용자가 줄을 섰다. 그러나 회사는 품질을 지키기 위해 하루 정해진 양(1200개~1500개 패키지)의 떡볶이만 만든다. 이용자가 2개월 넘게 배송을 기다려야 하는 배경이다.

 

떡볶이 밀키트를 조리하고 있는 윤홍권, 김강민 대표 (사과떡볶이 제공) © 뉴스1


◇"블로그는 우리 브랜드의 생사여부를 알리는 창구"

사과떡볶이도 여느 30대 창업가처럼 소자본으로 창업했다. 작업장이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탓에 유통채널은 처음부터 온라인(네이버 스마트스토어)으로 잡았다. 그러나 처음부터 유명세를 탄 것은 아니었다. 홍보를 위해 두 대표가 공략한 건 '블로그'였다.

"단순히 사과떡볶이라는 이름을 홍보하고 싶지 않았어요. 이용자에게 '우리는 진정성있는 떡볶이를 만들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알리고 싶었죠. 인스타그램이나 스마트스토어에선 전하기 어려운 정보와 이야기를 소개하고 싶어서 블로그를 시작했어요. 이용자와 소통하기에도 효과적이라고 생각했고요."

사과떡볶이는 '1일1포스팅'을 원칙으로 꾸준히 글을 게시한다. 회사 블로그에는 동네에서 마주친 눈사람 사진부터 폭설로 인해 지연된 택배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등의 이야기가 소개돼있다. 이용자들은 두 대표의 게시물에 공감하고, 댓글로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한다.

윤 대표는 블로그를 '사업체의 생사여부를 전할 수 있는 창구'라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 블로그 방문자가 새 글을 보고 '여기는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는구나'라고 생각하다 보면 결국 '사업이 잘 되고 있구나'와 연결되고 이는 곧 '제품의 맛이 잘 지켜지겠구나'로 귀결된다고 생각한다"며 "블로그를 통해 사업체의 생사를 알리는 행위만으로 이용자에게 브랜드를 긍정적으로 인식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月 10만원 검색광고 투자하자…브랜드 인지도 '쑥'

검색광고도 초기 사과떡볶이의 이름을 알린 일등 공신이다. 두 대표는 '알리면 잘 될 것'이라는 믿음 아래 월 10만원 미만의 금액을 검색광고에 투자해왔다.

김 대표는 "네이버 파워링크로 광고를 시작했고 현재는 노출이 더 잘되는 쇼핑검색광고를 이용하고 있다"며 "네이버 데이터랩이 제공하는 키워드 데이터를 활용해 상품을 노출하면 매출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갓 온라인 사업을 시작하거나 검색광고 경험이 전무한 중소상공인(SME)을 위한 조언을 부탁하자 두 대표는 "자신이 판매하는 물건의 장점을 조합해 키워드가 여러 개 걸리도록 상품명을 만드는 것이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사과떡볶이는 '떡볶이'라는 대형(대중적인) 키워드로 광고하지 않는다. 클릭당 비용이 비싸기 때문이다. 대신 '천연재료로 만든 밀 떡볶이'라는 회사의 장점을 살린 키워드를 쓴다. 이용자가 '천연재료'와 '밀 떡볶이'라는 단어를 검색했을 때 브랜드가 노출되기 때문에 '떡볶이'라는 대형 키워드 보다 낮은 광고단가로 브랜드를 알릴 수 있다.

김 대표는 "처음부터 광고에 많은 비용을 쓰기보다는 월 10만원 이하로 금액을 책정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네이버의 쇼핑검색광고는 키워드를 정해서 광고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명에 따라 노출 키워드가 달라지기 때문에 추천하는 광고상품"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제공하는 '비즈 어드바이저'도 광고를 기획할 때 도움이 된다고 했다. 비즈 어드바이저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의 데이터 분석을 도와주는 무료 도구다. 이 도구는 '어떤 상품이 잘 팔리는지' '현재의 마케팅 방법과 비용은 적절한지' '고객들이 물건을 사거나 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등 데이터를 보기 쉽게 제공한다.

 

 

 

 

사과떡볶이 밀키트 제작과정 (사과떡볶이 제공) © 뉴스1


◇"결국 고객과의 소통이 답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도 사과떡볶이가 승승장구할 수 있는 큰 이유는 '고객 대응방식'에 있다. 두 대표는 "이용자가 쉽게 전화를 할 수 있는 만만해보이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 대표는 "미국 최대 온라인 신발쇼핑몰 '자포스'는 고객과 오래 통화하는 직원을 우수사원으로 봤다"며 "장사를 하며 마케팅을 공부하다 보니 고객경험이 무조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됐고, 클레임(부정적 의견)이 온다면 이를 기회로 보고 손해를 보더라도 즉시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대표는 매일 12시간 가량 떡볶이 재료를 다듬고 블로그를 관리하는 와중에서도 일 평균 20~30여개씩 달리는 고객 후기에 답글을 단다. 윤 대표는 "이용자 후기는 곧 제품의 피드백이자 회사를 운영할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사과떡볶이의 이러한 성장스토리는 지난해 11월 네이버의 TV CF를 통해 대중에게 소개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말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사업을 확장시킨 중소상공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광고를 선보인 바 있다. 광고 이후 이들의 매출은 1400% 이상 상승했다.

두 대표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판매자 간 경쟁의 공간이자 기회와 배움을 얻는 '실리콘밸리'와 같다"며 "더 많은 중소상공인이 코로나19 시국에 온라인으로 더 큰 기회를 찾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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