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 높은 성능과 한정된 수량으로 완성된 헝그리 마케팅

중국의 애플이라 불리는 샤오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위를 독점하고 있다. 샤오미는 2013년에 이미 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을 달성했고 설립 3년 만에 100억 달러 클럽에 가입하며 엄청난 성장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샤오미는 중국어로 좁쌀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데엔 샤오미의 독특한 헝그리 마케팅이 있다.

한때 많은 사람들은 샤오미가 대륙의 실수라고 했다. 시중의 다른 상품들과 같은 스펙을 보유하고 있어도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어 애플의 아이폰6와 샤오미 흥미노트의 스펙을 비교해보았을 때, 흥미노트의 성능은 애플에 비해 전혀 부족하지 않지만 가격은 훨씬 낮다. 샤오미는 좋은 성능, 낮은 가격과 한정된 수량을 적절히 활용하여 ‘헝그리 마케팅’을 펼쳤다. 헝그리 마케팅이란 가격대비 높은 사양의 제품을 한정된 수량만큼만 판매하여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방식이다.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기보다는 1년에 단 하나의 모델만을 출시하여 소비자들 사이에서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하는 품귀 현상을 일어나게 한다. 상품 부족 상태를 통해 잠재 고객을 배고픈 상태로 만들어 상품의 희소성을 극대화 시키는 전략인 것이다.

헝그리 마케팅에는 여러 장점들이 있다. 우선 1년에 한 개의 제품만 출시하고 정해진 수량만을 판매하기 때문에 기업이 미리 예정된 생산량만큼의 필요 부품들을 구매하고 생산할 수 있어 제품의 가격을 낮출 수 있다. 특히 샤오미는 폭스콘과 잉화다 공장과 협력해 빠르게 제품을 생산하여 생산 효율은 높이면서 생산 원가는 낮췄다. 또한 '한정 판매'라는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이 다음 제품 출시를 기대하게끔 했다. 실제로 샤오미는 인도에서 4.2초 만에, 그리고 싱가포르에서는 2분만에 물량이 완판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샤오미는 마냥 헝그리 마케팅만을 고집한 것이 아니라 위의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부가적인 방식들도 병행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홈페이지를 통한 직접 판매 방식이다. 이는 전자 상거래를 통해 미리 선주문을 받아 수요를 안정적으로 예측하여 유통마진을 제로에 가깝게 만들 수 있었다. 상품 가격을 원가에 가깝게 낮췄고, 재고가 대량으로 남는 상황도 방지했다. 또한 치앙고우, 룬타이, 웨이보 등을 통해 SNS 홍보를 하여 온라인 마케팅도 활발히 진행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디바이스에만 한정하지 않고 사업의 분야를 더 확장하고 있다. 저가형 태블릿인 Mi Pad, 49인치의 스마트 TV인 Mi TV와 스트리밍 셋톱박스인 Mi Box까지 사업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아직은 생산 설비와 유통망이 부족하지만 향후 미래 가능성이 기대되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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