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병변이나 근무력증으로 손에 연필을 쥘 힘이 없는 아이들에게 힘을 주는 보조기구를 만드는 회사가 있다. '그립플레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립플레이는 3D프린터로 장애아동에게 펜을 잡을 수 있는 보조기구를 만들어 주는 사회적 기업이다. 

그립 플레이의 가장 큰 매력은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자기 감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립플레이는 기존에 대, 중, 소 3가지 사이즈 뿐이었던 장애인 필기구를 개인별로 맞춤 제작을 가능하게 했다. 모든 제품을 옥수수 전분 등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져 환경에 대한 지속가능성도 더했다. 그립플레이 보조기구는 ‘ㄷ’자 모양으로 손바닥 중앙에 위치하여 끼워 쓰는 구조다. 하단 그립부, 상단 고정부, 펜 꽂이부로 이루어져 있다. 하단의 둥근 기둥은 손바닥으로 감싸 쥘 수 있는 모양이고 상단은 손등을 고정하여 힘없이 쥐어도 보조기구가 빠지지 않도록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모든 제품은 사용자의 손 크기에 맞추어 제작되며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검지 지지대가 부착된 보조기구나 관절 지지형 보조기구 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2013년부터 「장애아동 학습보조기구 지원법령」에 따라 장애아동이 있는 학교는 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의무적으로 장애보조기구를 구입하도록 했지만, 상황은 여전히 쉽지 않다. 보조기구 홍보 미흡으로 구입이 확산되지 못 했고 기구 대부분이 일본, 대만, 미국 등지에서 수입되기 때문에 국내 아동의 체형과 맞지 않는 불편함도 컸다.

그립플레이는 지난 2016년 <보조기구로 그리는 따뜻한 세상>이란 첫 전시를 시작으로 지난 4월 초, 두 번째 전시 <브레멘 음악대>를 선보였다. 그립플레이는 더 많은 아이들이 보조기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업 후원이나 펀딩 등을 통해 저소득층 장애 아동에게 기구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것은 물론 개개인이 호소하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제품을 연구한다.그립플레이의 목표는 단순히 장애인을 위한 보조 기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셜 디자인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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