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 페이스북

 

 

바야흐로 SNS의 시대가 도래했다. 국내 인구의 80% 이상이 스마트폰 이용자이며, 그중 약 2천만 명 정도는 매일 SNS를 사용한다고 한다. 기업들은 지면 광고나 매체 광고보다 SNS를 통한 광고에 더 주력을 두기 시작했고, SNS에서는 다양한 광고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웹 3.0 시대에서 SNS는 더 넓게 확장해 나가며 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에 따라 기업들도 SNS 마케팅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TV, 라디오, 신문 등의 대중 매체를 통한 광고는 제약이 크게 따른다. 상대적으로 높은 광고비용에 비해 노출 범위는 제한적이며, 일방향적 소통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SNS 마케팅은 저비용 고효율, 높은 파급력, 그리고 원활한 소통이란 장점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기업 마케팅에서 필수적 요소가 되었다.

 

국내 SNS 마케팅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지만 그 중 컨셉을 명확히 살려 성공한 사례가 있다. 바로 ‘한국민속촌’과 ‘부산 경찰’이다.

 

한국민속촌 트위터

 

기존 민속촌은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 소풍 장소 등의 이미지로 낡은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하지만 SNS 개설 이후 2012년부터 한국민속촌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했사옵니다'와 같은 사극 말투와 '속촌 아씨'라는 캐릭터를 이용해 '민속촌'의 고유한 느낌은 살리면서, 트렌디한 소재를 중심으로 활발한 소통의 장을 마련해 일반 대중들과의 친밀도를 높였다.

 

지난 2013년 한국민속촌은 '소이름 지어주기'라는 이벤트를 트위터에서 진행했고, 트위터 사용자들은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이벤트는 단순한 흥미거리를 넘어, 언론과 방송사에 주목을 받으며 큰 인기를 누렸다. 한국 민속촌은 단순히 온라인에만 얽매이지 않고, 오프라인에서도 이놈 아저씨, 사또, 구미호 등 '전통 캐릭터'를 두어 한국민속촌의 낡은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큰 성과를 거두었다.

부산 경찰의 페이스북 계정은 2013년 당시 2만여 명의 팔로워가 있었다. 이 시기에 '부산 경찰 판 귀요미 영상'을 게재하며 팔로워는 3만 명을 넘었고 근엄하고 딱딱한 경찰의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큰 도움을 받게 된다. 이밖에도 부산 경찰은 2015년 3월부터 시행된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부산사나이 프로젝트'를 통해 친근함과 유머를 살린 콘텐츠를 제작하여 부산 경찰을 알리기도 했다.

 

부산 경찰이 SNS를 통해 시민들과 친근감만 형성한 것은 아니다. 부산 경찰은 SNS를 통한 시민들의 제보로 많은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 2014년에는 정신 질환을 앓는 홀어머니를 돌보던 30대 남성이 뺑소니 사고로 숨진 사건이 있었다. 일명 ‘효자 신문 배달원 뺑소니 사건’라 불리는 이 사건은 SNS를 통해 들어온 시민들의 제보로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 

 

SNS 마케팅은 앞으로 더 다양한 방식으로 무궁무진하게 등장할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SNS라는 매개체를 통한 마케팅이 이루어진다고 이는 성공할 수 없다. 앞선 사례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팔로워와의 끊임없는 소통과 함께 각 계정들의 '컨셉'과 '스토리텔링'이 SNS를 통해 잘 구현되었기 때문이다. SNS 마케팅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기 위해서는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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