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한나는열한살체 (출처: 우아한형제들)

대형마트의 전단지부터 각종 TV 프로그램의 자막까지 쉽게 볼 수 있는 글씨체가 있다. 1970년대의 옛날 간판을 연상시키는 ‘한나는열한살체’는 배달 어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만든 스타트업 기업 ‘우아한형제들’이 개발한 폰트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다양한 무료폰트를 배포함으로써 기업만의 브랜드이미지를 형성해 가고 있다.

배달의민족 연성체 (출처: 우아한형제들)

폰트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시각 도구이다.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는 '배민(배달의민족)의 타겟 고객은 B급 문화를 사랑하며 왠지 모르게 정이 가는 복학생 오빠 같은 사람’ 이라고 말했다. 우아한 형제들은 목표 소비자와 어울리는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정형화되지 않은 개성있는 폰트를 만듦으로써 배달의민족 고유의 정체성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배달의 민족처럼 폰트 마케팅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네이버이다. 네이버 역시 2008년 이래로 해마다 새로운 글꼴을 출시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한 눈에 보여줄 수 있는 폰트 마케팅은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글꼴을 공유하고 사용하면서 그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폰트 마케팅의 경우, 폰트를 무료로 배포하기 때문에 폰트 자체의 수익은 없으나 대중에게 널리 배포함으로써 기업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때문에 폰트 마케팅을 하는 기업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현대카드의 ‘youandi 체’, 빙그레의 ‘빙그레체’,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 돋움체’ 등이 대표적이다. 기업들이 글꼴을 만들고 이를 활용한다면 사용하는 소비자에게도 브랜드를 홍보하고 싶은 기업에게도 윈윈(WINWIN)하는 마케팅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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