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 부산항 보따리 상인들로부터 이어진 러시아의 ‘팔도 도시락’ 사랑

 ‘팔도 도시락’은 1986년도에 출시한 제품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네모난 용기 컵라면이다. 팔도 도시락은 국내판매량(6억 개)보다 해외 판매량이 7배 이상 더 많은 해외 인기 제품이다. 팔도 도시락은 지난 30여 년간 해외에서 47억 개가 판매되었으며 도시락은 30여 개 이상의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팔도 도시락 러시아 현지 연도별 매출 / 출처=팔도

 러시아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팔도 도시락은 2005년 모스크바 인근 도시인 라멘스코예(Ramenskoye)시에 생산시설을 준공했고 2010년 리잔(Rizzan)시에 제2공장을 준공하는 등 총 8개의 현지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팔도 도시락이 러시아에서 잘 팔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팔도의 현지화고급화 전략

 1990년대 초 러시아 첫 수출 때만 해도 도시락이 큰 성공을 거둘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팔도는 러시아의 경제위기를 기회로 삼아 당시 대부분의 외국 기업이 러시아를 등졌지만, 팔도는 마케팅 활동을 계속 이어가며 러시아인들에게 의리 있는 기업이라는 인상을 심어줬다.

팔도 도시락 플러스 / 출처=팔도

 팔도 도시락은 포크를 넣어 타사 제품과 차별화하였고, ‘맛의 현지화’로 러시아인들을 사로잡았다. 팔도는 러시아에서 치킨, 버섯, 새우 등 다양한 맛의 도시락을 출시했고 원료의 고급화로 우수한 가공기술 등을 바탕으로 제품을 공급하였다. 그리고 도시락에 햄, 마요네즈, 빵을 넣어 먹는 러시아인들이 많은 점을 보고 마요네즈 소스가 들어있는 ‘도시락 플러스’도 출시해 판매 중이다. 팔도의 러시아 매출액은 2010년 이후 매년 1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라면 업계 최초로 2014년 러시아 국가 상업협회가 주관하는 ‘올해의 제품상’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팔도는 현재 30여 개국에 도시락을 수출 중이다.

 2016년 30주년을 맞아 국내에선 봉지면 제품을 출시하며 전년 대비 135% 매출이 신장하였다. 팔도는 앞으로 러시아 시장에서 성공한 현지화 전략과 사업 영역 확대를 바탕으로 아시아, 유럽 지역으로 시장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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