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의 세계진출 전략 살펴보기

 k- 뷰티 시장 돌풍이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다. k-뷰티 시장은 후기와 구매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모바일 뷰티 플랫폼을 핵심 축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많은 k-뷰티 기업들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은 단연 하형석 대표의 미미박스( MEMEBOX)이다.

MEMEBOX

22일 미미박스는 지난 2014년 첫 해외 사업 전개 이후 3년 만에 자사의 글로벌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중국, 대만, 홍콩 및 싱가포르에 지사를 둔 미미박스는 지난 해 하반기 기준 글로벌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를 상회하는 성과를 이뤘다. 또한 미미박스는 지난 2012년 다양한 뷰티 제품을 잡지처럼 구독하는 신개념 뷰티 서브스크립션(Beauty Subscription)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Beautify the People" 이라는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여성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뷰티 제품만을 모아둔 뷰티 전문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3,000개 이상의 파트너들과 함께 일하며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 진화했다. 현재 다양한 K-뷰티 제품들의 유통은 물론, 아임미미(I'M MEME), 포니이펙트(Pony Effect), 본비반트(Bonvivant), 누니(Nooni)와 같은 자체 브랜드까지 개발 및 출시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작년에는 미국, 중국, 동남아 등으로 사업을 크게 확장했으며 현재 오프라인 체험 매장 4개를 서울에서 그리고 홍콩과 대만에서 운영하고 있다.

미미박스는 패션 브랜드 톰 포드와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를 거친 하형석 대표가 2012년에 창업했다. 창업 2년 만인 2014년 초 한국 스타트업 최초로 에어비앤비, 드롭박스를 키워낸 와이콤비네이터 (Y Combinator YC) 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지난 해엔 굿워터 캐피탈, 포메이션 그룹, 알토스 벤처스, 카우보이 벤처스 등 글로벌 벤처투자사로부터 지난 1430억원을 투자받아 국내 연간 투자 유치액 1위 스타트업에 올랐다. ‘넥스트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후보로 평가받는 미미박스의 세계적 경쟁력은 무엇일까.

 

글로벌 팀 구축을 위해 직원들과 영어로 타운홀 미팅

: 미국 오피스는 미미박스의 전진기지로서 Tech 부문을 더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회사의 공식 언어는 영어로, 2주에 한 번씩 유튜브로 타운홀 미팅을 영어로 진행한다. 또한 직원들에게 보내는 레터도 영어로 보내 한국, 중국,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의 직원등에게 파견 근무 등을 통해 서료 교류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팀 문화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외국 시장에 맞는 웹사이트 구축

: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현재 자체 커머스 사업을 하지 않고 홈페이지에서 상품을 클릭하면 울타 뷰티나 아마존으로 연결되게 하고 있다.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대신 ‘세계 최대 뷰티 플랫폼’을 목표로 데이터 구축 작업을 하고 있다. 미국 사이트를 올해 말까지 40만개 이상의 뷰티 제품 정보가 들어갈 수 있도록 바꾸는 것이 미미박스의 목표이다. 현재 웹사이트에는 뷰티 제품 정보만 놓고 보면 아마존보다 많은 상품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제품 성분, 효능, 사용법, 글로벌 사용자 리뷰까지 제공하는 ‘제품의 모든 것을 가장 잘 이해하는’ 플랫폼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이를 위해  AI( 인공지능) 전문 인력까지 채용하여  AI 가 메이크업 제품의 색상을 찾아내고 제품 관련 영상을 웹에서 자동으로 끌어오도록 한다.

 

외국 투자자들의 적극적 투자 유치

:  YC 에서 투자 유치를 받았지만 다른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기란 쉽지 않았다. 아시아 스타트업이 크게 성공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설득했던 두 명의 투자자들은 현재 기업 가치가 10조원인 온라인 결제업체 스트라이프의 창업자 존 콜리슨 (John Collison), 한때 ‘청소업계의 우버’로 불렸던 홈조이의 설립자 아도라 청(Adora Cheung) 이다. 하형석 대표는 주말마다 그들을 찾아가 피칭(투자 유치를 위한 발표)를 했다. 이들을 성공적으로 설득시킨 후 투자를 받고 이를 기반으로 실리콘 밸리 유명 멘처투자가인 페즈먼 노자드(Pejman Nozed)까지 만날 수 있었다.

미미박스는 투자자들과의 관계 유지를 위해 당장 투자하지 않거라도 키팅 혹은 메일을 통해 회사 정보를 계속 업데이트하는 시딩(seeding)을 계속했다. 새로운 투자자보다 한 번 거절했던 투자자에게 투자받을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또한 미팅을 할 때 자신감 있는 태도로 투자 유치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결과로 보여주자’는 경영철학

: 도전적인 미미박스만의 문화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사업 모델들을 시도한다. 외부에서 보면 사업 모델이 계속 바뀐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함께 사업하는 파트너들도 도울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개선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 화장품 브랜드 개발자의 경우 미국 고객 데이터가 없어서 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곤 한다. 데이터를 구축해 고객을 이해하면 더 쉽게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미미박스는 한 명 한 명의 고객을 감성적으로 이해하여 최고의 결과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2년 4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미미박스가 이제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발견을 제공하는 창구 역할도 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의 도입으로 트렌드가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는 오늘날, 미미박스는 글로벌 고객들과의 거래를 위하여 어떻게 세계적인 트렌드에 발빠르게 맞춰갈 것인가 향후 방향성이 주목된다.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