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에버 21 전경/ 출처: 패션 서울>

 '아메리칸드림’, 많은 한국인이 이를 이루기 위해 도전한다. 그러나 막상 시도해보면 실현하기 어려움을 느끼며 평범한 이민자로 사는 것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여기 이에 반기를 들며 독특한 전략으로 세계적인 스파오 브랜드를 만들어낸 사람들이 있다. 바로 ‘Forever21(이하 포에버 21)’을 만들어낸 장도원, 장진숙 부부(이하 장 부부)이다.

 장 부부의 여정은 처음부터 쉽지만 않았다. 아메리칸드림을 이루기 위해 미국으로 이민을 선택했지만 돈이 너무 없었기에 주유소에서 잡일을 했다. 미국은 한국에 비해 자수성가형 기업인이 많다는 말에 끌려갔지만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그러던 중 주유소에 고급 차를 끌고 온 사람이 의류 업을 한다는 말을 듣고 장 부부는 바로 의류 업에 착수한다. 어떻게 보면 무모할 수 있지만 이것이 포레버 21 탄생의 시초가 됐다.

 장 부부가 미국의 젊은 층을 열광시킬 수 있었던 발상은 그들의 이민 생활 속에서 나왔다. 장 부부는 두 자녀의 더러운 옷을 자주 갈아입혔어야 했다. 그러나 세탁비가 많이 들고 옷을 유지시키기 위한 관리가 쉽지 않았다. 이와 같은 생활 속에서 장 부부는 ‘몇 번 입고 버릴 수 있는 저렴한 옷’이라는 발상을 했고 이를 곧 자신들의 사업에 접목시켰다. 장 부부는 트렌드에 맞춘 의류를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으로 생산하여 젊은 층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했다. 이를 통해 경제력이 충분하지 않은 젊은 층들은 트렌드에 맞춘 옷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의 특성 덕분에 의류 질이 조금 떨어져도 상관없다는 점을 고려한 장 부부의 생각이 맞아떨어졌다. 이를 기점으로 포에버 21은 로스앤젤레스 한인 타운의 작은 구석에서 시작했지만 전세계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도 어려운 창업을 장 부부는 미국에서 해냈고, 나아가 세계적인 기업인 반열에 오르게 됐다. 이들은 한국인 특유의 성실성을 보여주었다. 도전의 두려움 앞에 떨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평범한 이민자에서 시작한 이들의 사업은 큰 희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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