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컴퍼니는 2015년 11월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슬라이드(SLIDE) 어플을 런칭했다. 슬라이드(SLIDE)는 스마트폰 잠금 어플리케이션이다. 잠금화면에 뜨는 각종 콘텐츠와 광고 화면을 밀면 현금이 적립되며 이를 통신비로 활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 광고, 기사 등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으며, 영어는 물론이고 힌두어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도는 타 국가에 비해 평균 소득 대비 통신료가 현저히 높다. 지역마다 최저임금이 상이하지만 대략 노동자가 하루 12시간씩 한 달 정도 일을 해야 한 달 통신비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런 상황이기에 화면을 미는 것만으로도 통신비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슬라이드(SLIDE) 어플이 인도, 파키스탄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슬라이드(SLIDE)는 출시 6개월도 채 되기 전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그리고 출시 1년 만에 다운로드 500만건 돌파하며 인도, 파키스탄 시장의 잠금화면 어플리케이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올해 본부가 아랍에미리트인 다국적 이동통신사 ‘에티살락’과 제휴하여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42컴퍼니는 UAE 뿐만 아니라 다른 중동 국가들까지 서비스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42컴퍼니는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인도 모바일 시장에 주목하고 과감히 도전하여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해외 창업은 언어적, 문화적 등 여러 어려움이 있어 큰 모험이지만, 현지 시장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따라 탄탄히 사업 계획을 세워 현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무모한 도전은 아닐 것이다. 발전 잠재력이 큰 신흥시장에 도전하는 것이 성공적인 창업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