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가 판매자를 직접 거치지 않고도 소비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이를 현대 사회는 ‘언택트 마케팅’이라고 칭한다. 이는 접촉을 뜻하는 단어인 컨택트(contact)에 이를 부정하는 접두사(un)를 붙여 ‘접촉하지 않는’이란 뜻이다. 대표적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의 발달과 SNS와 인터넷을 통해 익숙해진 비 대면 소통이 이러한 트렌드를 갖고 왔다. 언택트 마케팅이 보여주는 변화는 다음과 같다.

<크린토피아 코인워시/ 출처: 크린토피아 코인워시 네이버 블로그>

 언택트 마케팅은 무인 시스템을 통해 시간의 제약을 없앴다. 대표적인 예로 크린토피아의 무인 세탁 시설인 ‘코인워시365’ 가 있다. 이는 맞벌이 부부, 야근이 잦은 직장인 등을 타겟으로 하여 24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세탁과 건조를 1시간만에 처리할 수 있으며 대용량 세탁기를 구비하여 다양한 세탁물을 수용 가능하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세탁 기능에 그치지 않았다. 세탁소에 찾아갈 시간이 없는 현대인들을 고려하여 ‘스마트 무인 세탁함’을 통해 무인으로 드라이 클리닝 등의 특수 세탁까지 처리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크린토피아는 고객이 따로 요구하는 사항을 메모를 통해 소통하는 등 섬세한 면모도 놓치지 않았다.

언택트 마케팅은 사용자들을 독립적인 상태로 두어 관계 피로에서 벗어나게 해줬다. 현대인들은 많은 관계에 지쳐 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사용자들은 쇼핑을 할 때 점원이 다가오면 대부분 거부감을 보인다. 언택트 마케팅은 사용자가 스스로 소비 과정을 결정하도록 하여 미디어를 통해 만들어진 그들의 비 대면 라이프 스타일을 지켜 준다. 이는 나아가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결과를 가져 왔고, 소비의 자유로움을 통해 사용자를 만족시켰다.

 이처럼 언택트 마케팅은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됐지만 극복할 점도 많다. 먼저 기계의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 세대의 불편함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 지가 관건이다. 이들은 현대 미디어에 익숙하지 않으며 대부분 사람을 통해 소비를 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또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사람과의 접촉이 줄어들면서 사라질 수 있는 감성이다. 이미 시대의 흐름의 한 부분인 언택트 마케팅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진정한 언택트 마케팅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이 과정에서 사용자가 요구하는 인간적인 면모까지 제거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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