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과 조직이 처한 암울한 상황을 고려할 때, 단순 생존을 위한 노력은 별 의미가 없다. 그보다는 능동적인 퀀텀 점프가 필요하다. ‘퀀텀’은 양자를 의미하는 단어로 물리학에서는 상호작용과 관련된 모든 물리적 독립체의 최소 단위다. ‘퀀텀 점프’는 대약진을 의미하며 물리학에서뿐 아니라 경제학에서도 널리 사용되는 용어다.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실적이 호전되는 현상을 퀀텀 점프라고 표현한다.

퀀텀 점프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이전의 평범한 상태를 벗어나 낮은 궤도에서 높은 궤도로 올라선다는 것이다. 퀀텀 서바이벌은 바로 이러한 퀀텀점프가 생존의 필수 요소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퀀텀 서바이벌 시대에는 단순히 위기 속에서 생존하는 데 만족해선 안 된다. 미래의 기회를 잡기 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개인 차원에서도, 조직 차원에서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위기 대응 전략이 나와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서 주목해야할 소비자들의 유형으로는 크게 퀀텀 서바이벌족, 노케미 족, 건강한 자연의 맛을 찾는 사람들로 볼 수 있다.

먼저 퀀텀 서바이벌족이다. 안전불감증은 대형 사건이 터지기만 하면 나오는 말이다. 과거부터 삼풍 백화점, 최근에는 경주 지진, 세월호 등의 아픈 재해들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에게 또 하나의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는 존재로 미세먼지가 있다. 날이 갈수록 미세먼지에 대한 상황은 악화되어 가지만 우리 정부의 미세먼지 예보 등급에 따른 행동 요령을 보면 장시간 실외 활동 자제, 실내 활동 등의 단순한 것 이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 이에 따라, 마스크 제작 업체와 공기청정기 업체들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스타트업인 O2O2의 경우 대기 중 오염물질을 차단하고 마스크 전체를 교체할 필요가 없는 스마트 마스크를 개발하였다. 이를 통해 사용자 주변의 대기오염 상태 또는 사용자의 호흡 패턴을 모니터링함으로써 신체 정보까지 측정해주고 있다. 또 다른 스타트업인 어웨어는 공기 질을 세분화하여 측정하고 공간 내에 위치한 공기청정기와 연동해 각 센서는 최적의 공기 흐름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공기 질을 측정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한편, 언제 터질지 모르는 재난이나 전쟁 상황에 대비하는 퀀텀 서바이벌족들도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일본의 어스시프트는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할 경우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지하 피난 시설인 소토치카를 출시하였다. 강판과 단열재 등 7가지 복합소재를 사용하였고 완전 방수가 가능하여 쓰나미가 와도 안전하다. 이 밖에도 생존 배낭 등과 같이 유사시 등에 짊어지고 안전하게 피할 수 있는 상품들도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퀀텀 서바이벌 시대는 생존에 대하여 기존의 수동적 학습 방식이 아닌 동시다발적 변수들에 대비하여 우선순위를 정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이 핵심이 될 것이다.따라서, 사용자들의 참여와 몰입을 유발할 수 있는 게임화요소를 적용한 콘텐츠들이 등장할 것이다.

다음은 노케미 족이다. 기존에도 노케미족은 있었지만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인하여 노케미 라이프는 더욱 확산되어 나갔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은 퀀텀 체인지되었고 이런 흐름 속에서 글라스 세라믹이 각광을 받게 되었다. 유해 화학성분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을뿐더러 열로 인해발생하는 충격을 견뎌내는 능력이 뛰어나기에 인기를 끌었다.

또한, 친환경 셀프 빨래방인 화이트365는 환경부 인증의 천연 세제와 친환경 세제를 사용하며 물 역시 나노 원적외선 정수 필터가 장착된 정제수를 이용하기에 1코노미 세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노케미 라이프 트렌드는 IoT 기술 트렌드와도 결합하여 혁신적 솔루션을 제공해주고 있다. 스마트 화분인 플랜티는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오존 가스 등을 제거하고 센서를 통해 대기 오염 정도나 실내 온도, 식물에 공급될 수질도 체크할 수 있다. 트렌드에 맞게 노케미 라이프 서비스가 최적화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으로 필요한 팁들을 전송받거나, 스마트 스피커와 같은 인공지능 비서와의 간단한 소통으로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연의 맛이다. 퀀텀 서바이벌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자신의 경제력 범위 내에서 제대로 된 먹거리를 찾아 작은 사치를 누리려는 추세가 강해졌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간편식 가정식 브랜드인 이마트의 ‘피코크’, 롯데마트의 요리하다가 등장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미디어를 통해서는 백종원의 집밥 백선생이라고 하여 생활에 꼭 필요한 생계형 레시피를 공개해주는 방송이 사람들의 시선을 휘어잡고 있다.

여기서 파생된 비즈니스의 흐름은 크게 두 갈래의 양상으로 전개된다. 하나는 O2O플랫폼을 기반으로 고품질 유기농 반찬을 직접 배송해주는 서비스인 배민프레시와 오프라인 공간의 혁명을 통해 요리를 팔고 판매 중인 재료로 요리도 하는 그로서란트의 부상이다.

배민프레시는 배달의 민족의 약자로 집밥의 정성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반찬과 조리식품을 배송해줄뿐더러 맞벌이 부부를 위한 아이반찬, 간식 등 메뉴도 풍부하다. 그로서란트의 경우 그로서리와 레스토랑을 합친 신개념 외식 복합식품매장으로 미식 공간을 기본으로 다양한 컨셉이 더해진 정교한 휴식 공간이다. 백화점 입점 브랜드인 이탈리와 PECK이 대표적인 예시이며 그로서란트 매장은 점차 확산되는 추세이다.

퀀텀 서바이벌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들에게 가치 있게 어필하고 싶다면 콘텐츠 측면에서는 건강한 식재료와 조리법을 결합시켜 건강한 맛을 전달하는 동시에 공간적 가치를 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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