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바람은 지칠 줄 모른다. 드라마, 음악, 연예인과 더불어 영화에서도 그 영향력이 막대하다. 올 상반기에 대표적으로 개봉한 한국 리메이크 영화는 세 편이다. 하나는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던 ‘써니’를 리메이크한 영화 ‘고고 시스터즈’, 영화 ‘과속 스캔들’을 리메이크하여 올 3월에 개봉한 영화 ‘스캔들 메이커’, 마지막으로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리메이크한 영화 ‘마이 쎄씨 걸’이다. 이 영화들은 베트남에서 영화 역대 흥행 5위 안에 오르면서 베트남에서 한국 영화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게 하였다.

(좌) 영화 ‘써니’의 리메이크 영화 ‘고고 시스터즈’ (우) 영화 ‘과속 스캔들’의 리메이크 영화 ‘스캔들 메이커’

 최근에는 ‘조폭 마누라 2’와 ‘네버엔딩 스토리’ 등의 한국 영화가 뒤를 이어 베트남에서 리메이크 영화로 탄생할 예정이다. 베트남 영화에서 한국 영화의 인기몰이는 2015년에 개봉한 영화 ‘내가 니 할매다’가 베트남 현지에서 역대 흥행 3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성공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영화 ‘내가 니 할매다’는 한국 영화 ‘수상한 그녀’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영화 ‘수상한 그녀’는 가족, 웃음, 행복 등의 소중한 가치를 담고 있고 친숙한 소재이기에 베트남 현지에서 리메이크하기에 부담이 없으면서 탄탄한 스토리가 함께해 성공적인 흥행을 거둘 수 있었다고 전한다. 이후 현지에서 한국 영화를 리메이크하고자 하는 수요는 커졌으며 특히 가족, 휴먼 그리고 코미디 장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렇듯 베트남에서 한국 영화 소재가 인기가 많은 이유는 베트남에서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한국과 거의 같은 시간대에 접할 수 있는 만큼 한국 문화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또한 유사한 유교 문화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영화 산업이 해외에서 성장한다는 것은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동시에 관광, 상품 등 다양한 분야로 그 성장세가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화 ‘수상한 그녀’를 예를 들어 리메이크 영화의 가치를 살펴보면, 베트남, 중국,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현지 영화사와 손을 잡고 리메이크하는 방식으로 CJ ENM은 약 78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어서 많은 영화가 현지에서 리메이크되면서 앞으로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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