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를 넘어 나심비로, ‘나’를 위해 지갑 여는 소비자를 잡아라!

‘나’를 위해서라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시되는 시대이다. 서점 베스트셀러에는 나를 돌보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이 놓여 있고, ‘소확행’, ‘YOLO’ 등의 트렌드가 유행하며 ‘나’를 위한 소비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다.

국순당의 프리미엄 막걸리 '1000억 유산균 막걸리' (출처 : 국순당 홈페이지)

비싼 옷을 입지 않더라도 커피만큼은 좋은 원두로 로스팅한 제품으로 마셔야만 하는 사람이 있고, 집에서 홀로 들이키는 술만큼은 고급으로 즐겨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있다. 이들이 물건을 소비하는 기준은 가격 대비 성능을 추구하는 가성비도, 가격 대비 만족을 추구하는 가심비도 아니다. 바로 ‘나’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투자할 수 있다는 나심비다.

 

나심비는 ‘나’와 ‘심리’, 그리고 ‘가성비’의 합성어로, 가격과 상관없이 자신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소비 심리를 말한다. 나심비족은 평범한 상품에는 관심이 없지만, 자신을 만족시키는 제품에는 지갑을 여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다. 가격 및 외부 요인이 아닌 순전히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제품’ 그 자체의 경쟁력이 중요해진 것이다. 이런 트렌드에 맞서 나심비족을 잡으려는 각종 업계들의 마케팅이 이루어지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특별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보편적이고 유명한 상품 대신 개인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특별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각종 디자이너, 뮤지션 등 수많은 대상과의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만들어내며 ‘신선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식품업계에서도 나심비 트렌드에 맞서 프리미엄 브랜드들을 런칭하고 있다. 미국 본토 뉴욕 3대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사용하는 소고기 브랜드인 ‘액셀(Excel)’의 육류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신개념 미트숍 ‘이츠 미트’는 최근 3호점을 오픈하며 매장 확장에 나섰다. ‘이츠 미트’는 고품질 소고기와 특수 부위, 특정 품종의 소고기를 판매하며 집에서 프리미엄 요리를 하고자 하는 ‘나심비’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주류업계에서도 GS25가 수제맥주 브랜드 ‘광화문’을 런칭하고, 국순당에서 프리미엄 막걸이인 ‘1000억 유산균 막걸리’를 출시하는 등 나심비 트렌드에 맞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의 만족을 충족시키려는 업계의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어떤 제품이 나심비족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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