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위한 소비에 앞장서는 기업에 소비자 신뢰도도 함께 상승

 지난 4월 1일부터 전국 대형마트, 백화점, 복합 쇼핑몰 등 165m2 이상의 대형 슈퍼마켓에서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되었다. 환경 보호 문제에 심각성을 느낀 정부가 일회용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법적 규제를 가한 것이다.

 이와 같이 이제는 친환경이 아니라 ‘필(必) 환경 시대’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은 지키면 좋은 의미에서의 친환경 생활을 강조해왔다면, 이제는 반드시 선택해야만 하는 생활 습관으로 필 환경 시대를 강조하는 것이다. 매년 전 세계가 생산하는 플라스틱의 양이 약 3억 톤을 넘어서지만 재활용되는 양은 단 9% 정도에 그치는 상황을 보았을 때, 그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필 환경 시대를 외치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에서도 솔선수범을 보이는 기업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유통 업계에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일회용품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는 2016년 10월부터 꾸준히 대여용 부직포 쇼핑백을 제공하고 있다. 도입 당시에는 종이 쇼핑백과 병행하여 운영되었지만, 이제는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친환경 쇼핑백 사례로 꼽힐 만큼 선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 출처: 헬로네이처

 친환경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여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힘쓰고 있는 기업도 있다. 새벽 배송 온라인 푸드마켓 헬로네이처는 업계 최초로 ‘더그린배송’ 서비스를 4월 말부터 도입했다. 재생지 안에 물과 전분을 채워 만든 100% 자연 성분 보냉팩 ‘더그린팩’과, 세척 이후 재사용이 가능한 ‘더그린박스’를 통해 친환경 배송을 제공한다. 소비자는 환경 문제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는 동시에, 일회용 배송 박스를 분리배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사진 출처: 배달의민족 앱

 배달 앱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배달의민족은 음식 주문 시 일회용 수저를 받을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2일 배민 앱에 ‘일회용 수저, 포크 안 주셔도 돼요’라는 버튼을 추가하여 ‘단 1초 만에 일회용품 줄이는 법!’이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관계자는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고 배달음식으로 인한 일회용품 쓰레기 논란이 있는 만큼, 일회용품을 줄일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배민 앱에서 해당 기능을 캡처하여 자발적으로 SNS에 업로드하는 등, “작지만 큰 변화”라며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기대를 보였다.

 이처럼 환경 보호를 위해 변화하고 있는 기업들의 노력이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브랜드 인식을 제공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마트의 대여용 부직포 쇼핑백 도입이 현재에는 대형마트 쇼핑의 일상으로 보편화된 것처럼, 기업들의 작은 변화가 많은 소비자의 동참과 함께 친환경 소비라는 큰 변화를 이끌어오길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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