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SK텔레콤, 엔씨소프트 등 프리 마케팅으로 시장을 노리는 기업들 점점 늘어나

    ‘프리 마케팅(Free Marketing)’이란, 제품과 서비스의 무료 제공을 통해 새로운 효과를 창출해내는 마케팅 전략을 말한다. 기업이 소비자에게 무료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기업의 손해가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지만 이로써 새로운 차원의 마케팅 효과가 창출되면서 기업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더 크다는 것이 이 프리 마케팅의 주요 내용이다. 프리 마케팅의 대표적인 예로 질레트의 면도기 무료 증정 이벤트를 들 수 있다. 소비자는 무료로 면도기를 얻게 되지만 면도기를 사용할 때 필요한 면도기의 날은 지속적으로 구매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질레트가 얻는 이익이 더 크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이와 같은 프리 마케팅이 더욱 활발하게 이용되면서 마케팅 업계에서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출처. 유튜브 홈페이지

    유튜브는 2016년부터 ‘유튜브 레드(YouTube Red)’라는 월정액 서비스를 통해 광고 없는 감상과 오프라인 저장, 자체 제작 드라마 및 영화 시리즈인 ‘유튜브 오리지널(YouTube Original)’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최근 유튜브의 유튜브 오리지널 무료화 계획이 알려지면서 2020년에는 모든 유저들이 유튜브 내의 모든 콘텐츠들을 기존의 방식처럼 무료로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이것이 결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 감소가 아니라 유튜브 오리지널을 전세계 유저들에게 널리 어필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시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프리 마케팅의 바람은 국내에도 불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T맵’은 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로 실시간 교통 상황을 반영하는 정확하고 신속한 길 안내로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가 있다. 이전까지 SK텔레콤은 자사의 SKT LTE 요금제 가입자들에 한해서만 T맵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다른 통신사의 이용자들에게는 별도의 요금을 받아왔지만 2016년 정책 변경으로 통신사에 상관없이 모든 이용자가 T맵을 무료로 쓸 수 있게 되었다. SK텔레콤은 이를 두고 T맵의 플랫폼화를 통해 잠재력 있는 미래 사업 진출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프리 마케팅은 국내의 게임 업계에서도 이용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오는 5월 2일부터 전면 무료화된다. ‘바람의 나라’와 함께 국산 유료 온라인 게임의 선두 주자였던 리니지의 무료화는 게임업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위에 제시한 세 기업들의 제품 및 서비스 무료화는 전세계 시장의 주류로 작용하는 프리 마케팅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소비자들이 돈을 주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하는 것이 바보처럼 여겨지는 시대 속에서 기업들은 보다 더 획기적인 방법으로 고객들의 공짜 심리를 이용할 방법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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