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 마케팅이 가지는 파급력을 그 성공과 실패를 통해 확인해보다

    어떤 배우의 새 영화가 개봉하거나 어떤 가수의 새 음반이 발매되기 전, 종종 해당 연예인의 스캔들을 퍼트려 언론의 관심을 끄는 경우가 있다. 이는 노이즈 마케팅의 일종으로, 노이즈 마케팅이란 잡음과 같은 구설수와 소란스러운 이슈를 만들어 브랜드나 상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의 전략 중 하나다. 이는 자극적인 소재를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호기심을 유발해 해당 상품의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출처. 구글

    전통적인 방식의 마케팅은 특정 브랜드나 상품을 소비자에게 널리 인지시키기 위해 많은 자원과 긴 시간을 투자한다. 이에 비해 노이즈 마케팅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내에 소비자들에게 해당 브랜드와 상품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반면, 그 수위 조절에 실패했을 때,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당할 수도 있다는 위험도 존재한다. 또한, 노이즈 마케팅이 단기적인 효과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진행될 경우, 해당 브랜드나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양치기 소년의 일화 같은 역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
 
    나이키는 노이즈 마케팅을 잘 활용해온 기업으로 유명하다. 최근 나이키의 노이즈 마케팅으로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 선수였던 콜린 캐퍼닉의 모델 채용을 들 수 있다. 캐퍼닉은 2016년 경찰이 흑인을 과잉진압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에 대한 항의로 경기 전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어 뜨거운 찬반 논쟁을 일으켰다. 캐퍼닉은 트워퍼를 통해 자신의 나이키 광고 사진을 게재했는데, 그의 사진과 함께 ‘무언가를 믿어라. 이것이 모든 것을 희생한다는 의미일지라도’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는 언론과 대중의 즉각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어떤 이들은 ‘보이콧 나이키(#BoycottNike)’, ‘저스트 번 잇(#JustBurnIt)’ 등의 해시태그를 통해 부정적인 의사를 표현했지만 결론적으로 승리는 나이키에게 돌아갔다. 나이키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31% 증가했으며 캐퍼닉의 광고는 현역 유색인종 선수들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대한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노이즈 마케팅으로 피를 본 사례도 적지 않다. 국내의 화장품 쇼핑몰 미미박스는 부적절한 성(性) 표현을 내세운 광고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크게 잃은 경험이 있다. 문제가 된 광고에는 ‘유두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색상을 선택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과 함께 ‘여자의 은밀하고 예민한[유두, 사타구니]를 밝게 하세요!’와 같은 선정적인 문구로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거세지면서 회원 탈퇴와 불매운동까지 일어나자 미미박스는 곧 사죄의 뜻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사과의 진정성마저 의심하며 싸늘한 태도를 보였다.

    마케팅의 정석은 기업과 소비자 간의 탄탄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소비자들의 소비 유발이라고 할 수 있다. 노이즈 마케팅을 사용 한다면, 그 장단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적절한 수위를 지켜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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