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연재 구독 시스템을 구축한 이슬아 작가

사진출처=이슬아 인스타그램 게시글

 

‘안녕하세요. 이슬아입니다. 저는 글을 쓰고 만화를 그리는 연재 노동자입니다. 매일 철봉에 매달리고 물구나무를 서고 이런 저런 잡문을 기록하며 지냅니다. 학자금 대출 상환 기간이 시작되어 수필 연재를 시작합니다. 구독해주실 분들을 찾습니다.’

 

‘일간 이슬아’의 첫 시작은 독특한 홍보 사진과 조심스러운 글이었다. 이슬아 작가는 한 달에 만 원, 글 하나 당 500원꼴의 구독료를 내면 이메일로 글을 보내줄 것이며, 그 구독료로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한다는 솔직한 내용을 SNS에 게시했다.

조심스러운 시작이었지만 이슬아 작가는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게 됐다. ‘일간 이슬아’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 연재 시스템은 출판계의 트렌드가 됐다. 이랑 작가의 '앨리바바와 30인의 친구친구', 이다 작가의 '일간 마감' 등 ‘일간 이슬아’ 이후 이메일 구독 연재 시스템 모델을 사용하는 작가가 많아졌다.

일간 이슬아 수필집

이제는 등단과 플랫폼을 통해서도 아닌, 독자를 먼저 모집하고 책을 낸다. 주로 SNS를 이용하여 작가 개인의 가치를 구축하거나 창작물을 공유한다. 이슬아 작가의 경우 웹툰 활동과 인스타그램 활동으로 인지도를 쌓았고, ‘일간 이슬아’로 큰 팬덤이 생겼다. 그 후 ‘헤엄’이라는 독립출판사를 설립하여 ‘일간 이슬아’의 글을 퍼낸 ‘일간 이슬아 수필집’과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를 출간했다.

‘일간 이슬아’의 유통경로를 최소화한 직접적인 메일링 방식은 익숙하지만 다시 새롭고, 효율적이다. 대부분 광고성 메일로 가득찬 메일함을 이슬아는 자신의 연재 통로로 사용했다. 인터넷 미디어를 잘 이용하면서도, 기존 종이책 시장까지 놓치지 않고 '일간 이슬아 수필집'을 1만부 이상 판매했다. 기존의 출판보다 효율적으로 독자에게 다가간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출판계의 새로운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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