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생활용품을 사는 모습을 상상해본 적 있는가. 그 상상을 현실화한 프로젝트가 있다. 재활용을 통해 순환 자원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프로젝트인 ‘쓰레기 마트’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6월 28일,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에 쓰레기로 물건을 살 수 있는 ‘쓰레기 마트’가 국내에 첫 개점 했다. 세계자연기금(WWF)과 한국 코카콜라는 스타트업 ‘수퍼빈’과 함께 마트의 문을 열었다. 수퍼빈은 국내 최초, 순환 자원 회수 로봇인 ‘네프론’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쓰레기 마트는 재활용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겠다는 목적으로 개점했다. 개점 목적에 맞게, 판매 상품을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구성했다. 폐 방화복을 재활용해 만든 가방, 벌집 밀랍으로 만든 친환경 랩 등 다양한 용품이 판매되고 있다. 수퍼빈의 김정빈 대표는 “쓰레기에 대한 인식을 바꾸면, 새로운 인식에 따라 행동이 바뀌고, 바뀐 행동에 따라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라며 쓰레기 마트가 그 변화의 시작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소비자가 빈 페트병과 캔을 네프론에 넣으면, 네프론이 자체적으로 쓰레기의 종류를 인식한다. 페트병은 개당 10원, 캔은 개당 15원으로 인식된 쓰레기의 종류에 따라 자신의 계정에 포인트가 적립된다. 소비자는 적립된 포인트로 마트 내 여러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페트병과 캔을 이용한 전시를 구경할 수 있고, 업 사이클 작품을 직접 만들어보며 자원 순환을 경험할 수 있다.
쓰레기 마트는 오는 9월 5일까지 운영되며,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