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일본 불매운동 커뮤니티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며 온라인상의 불매대상 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이 막심한 손해를 입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끊임없는 국적 논란 속에서 자사가 일본 기업 혹은 일본 관련 기업이 아니라고 알리는 데 힘쓰는 중이다.

쿠팡은 온라인상에서 일본 관련 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자 홈페이지에 ‘쿠팡에 대한 거짓 소문에 대해 알려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해명 글을 올렸다. 이 글을 통해 쿠팡은 우리나라에서 설립돼 성장했으며 사업의 99% 이상을 한국 내에서 운영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쿠팡이 많은 지적을 받는 부분인 일본 손정의 회장의 대규모 투자에 대해선 삼성, KB금융 등 외국 지분율이 높은 타 기업들을 언급하며 소비자 설득에 나섰다. 불매운동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발 빠르게 행동한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불매운동 리스트에 오르며 손해를 입기 시작하자 지난 7월 1일 인트라넷에 ‘코리아 세븐은 대한민국 기업입니다’라는 제목의 공지문을 게재했다. 공지문을 통해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브랜드’며 본사 또한 미국 댈러스에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코리아세븐은 1989년 미국 법인과의 계약을 통해 출범한 회사이며 롯데지주에서 지분의 약 80%를 갖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불매운동 커뮤니티에서는 코리아세븐의 브랜드 로열티가 지주회사인 일본의 세븐앤아이홀딩스로 지급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에 코리아세븐은 세븐일레븐 브랜드 자체는 ‘미국 브랜드’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시도했다.

불매운동 피해기업 중 하나인 다이소도 일본 기업이 아니라는 해명에 힘쓰고 있다. 소비자들이 지적하고 있는 점은 아성다이소가 일본 브랜드인 다이소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과 아성다이소의 2대 주주가 일본 기업인 대창산업이라는 점이다. 다이소 측은 자사가 한국에서 설립된 ‘아성다이소’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일본 다이소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긴 했으나 경영에 참여하고 있진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성다이소는 자사가 대창산업과는 지분투자 관계만 유지하고 있는 ‘외국계기업’이 아닌 ‘외국인투자기업’이며 매출의 70%가 국내 업체에서 납품한 제품에서 나온다는 점을 설명했다.

현재까지 외국계기업, 외국인투자기업, 다국적기업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기업들 중 어떤 기업을 불매대상으로 정할지에 대한 객관적 기준이 정립되지 않았다. 현 상황에서 국적 논란에 휘말린 기업들의 운명은 일본과의 연관성이 적다는 것을 얼마나 효율적이고 확실하게 소비자에게 설득하는 가에 달려있다.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