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배달 및 심부름 서비스 등 ‘게으름뱅이 경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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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선 샤오롱샤 껍질을 벗겨주는 이색 아르바이트가 주목받고 있다. 음식값의 15%를 서비스료로 지불하면 아르바이트생이 대신 껍질을 벗겨줘 소비자들은 편하게 샤오롱샤를 먹을 수 있다. 이러한 이색 아르바이트는 중국의 ‘란런 경제’가 부상하며 생겼다.

‘란런 경제’란 중국어로 ‘게으른 사람(懶人)’과 경제(經濟)를 합성한 말로 란런(懶人)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상품 및 서비스 산업이 활성화되는 현상을 뜻한다. 란런(懶人)은 바쁜 일상 때문에 가사노동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끼니는 주로 배달 음식을 통해 해결하는 중국의 직장인을 가리킨다.

[사진출처= 한국무역협회]

란런 경제는 중국이 강점을 보이는 다양한 O2O(온라인+오프라인)서비스 분야에서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판매된 양말 세탁기, 창문 자동청소기, 1인용 훠궈와 같은 란런 상품 매출은 160억 위안에 달했다. 어러마 등 음식배달 서비스, 다다 등 심부름 서비스, 58 따오자의 가사, 세차, 아이돌보미 등의 자택 방문형 서비스 업체도 등장해 관련 시장 규모는 5644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한국 또한 란런 경제의 여파로 배달 전문 프랜차이즈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2017년 15조 원에서 지난해 20조 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 시장을 차지하고자 쿠팡 등 선두 e 커머스 업체들이 새롭게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란런 경제의 핵심은 돈을 쓰더라도 시간을 아껴 자신의 관심사에 투자하겠다는 젊은 ‘1인 가구’이다. 심준석 무역협회 상하이지부장은 “2050년까지 중국 1인 가구가 1억 3000만 가구에 다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란런 경제가 소비패턴의 주축이 될 것”이라며 “개인 정보 유출 및 방문 서비스 안정성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많은 만큼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면 우리 기업도 중국 란런 경제 선점 경쟁에 나서볼 만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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